경상남도/거창군

[스크랩] 거창 / 우두산 고견사

임병기(선과) 2008. 6. 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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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전 저층 아파트에 살았던 5가족. 지금은 떨어져 살지만 이따금 만난다.

어제,오늘 아이들 집에두고 부부 동반으로 거창을 다녀왔다.

아이들과 여러 번 다녀왔던 곳. 그래서 지난 일을 반추해 본 일정이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수 있겠는가?

어제 오후 혼자서 다녀온 고견사. 기억도 가물가물한 오래전 다녀왔던 절집!

변하지 않아 화가나고, 변해서 화가나고, 무슨 잠꼬대인지 나도 모르겠다!!!

 

하산 길. 폭우를 만났다. 피할 곳이 없었다.

아니 피하기도 싫었다.

이렇게 비를 즐겨본 적이 없었다.

 

등산로 입구 가게집에 대피해 있던 피서객들이 나를 보고 키득키득!

미친듯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나는 무아지경!!

때로는

미쳐보자!!

 

민박집 정원 능소화

 

집 주인은 오랜 공직 생활을 접고 귀농 정확히는 귀향하신 분이다.

일행중 한분의 언니와 친분으로 들렸다.


민박집 도라지

 

안주인은 환갑이 지났지만 50대 초반의 모습니다.

직접 천연염색하고 만든 개량한복을 곱게 입고 계셨다.

환경이 얼굴을 만드는가 보다.

표고버섯

 

돌아갈 농토가 있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겠지만

타고난 성실함 없이 농촌 생활은 꿈도 꿀 수 없다.

주인장은 넓은 밭을 일구고 계셨다.

고추,깨,오이,가지,표고,도라지,호박......

민박집 원경

 

이층집이다.

일층은 창고 및 민박 숙소다.

애초 민박용도가 아니라 연로하신 어르신을 모실 계획이었는데 한적한 곳보다

아랫동네에 기거하시겠다고 하여 민박을 시작했다.

우두산 계곡

 

우두산은 바위산이다.

바위산은 오행에서 火에 해당되며 도인이 많이 배출된다고 했는데

거창은 근래 인물이 배출되고 있으니...

 

바위산은 빗물 저장 능력히 떨어져 비가 오면 단번에 많은 물이 계곡을 덮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흐른다.



고견사 일주문

 

완주 화암사  버금가는  진입 동선이다.

차라리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일주문이다.

경계가 뭐 필요하겠냐는 의미 보다도 치졸한 복원(?)에 화가 치민다.


고견사 은행

 

차라리 이 은행나무와 나란히 서있는 잣나무(?)를 기둥삼으면

멋진 너무도 황홀한(?) 一柱가 될텐데

고견사 석축

 

어찌 천년 세월 너머 님들의 뜻을 알리오?

별유산사 천성문

 

내눈이 정확하다면 현판에 別有山寺 天城門 이라 써 있었다.

절집 보다는 선계로 들어가는 문같은 느낌이다.

허물어지고, 퇴락했지만

천성문!!

나의 감흥은 오락가락

변해야 하는가? 지켜야 하는가?

남지장사, 북지장사 솟을문은 다정다감하건만...

대웅전 처마선

 

은근한 대웅전 처마선처럼 정이 가야하는데...

나한전과 나리꽃

 

佛事는 먼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건만

어쩌면 내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스쳐간 놈의 허튼소리!!!



조선시대 동종

 

대웅전에 모셔진 동종으로 고견사 옛향기를 전하고 있다.

조선 인조 8년(1630)에 만들어진 높이 100㎝, 입 지름 66㎝의 종이다.


범종각 사모지붕


마애불

 

감실속에 계신 항마촉지 수인의 석가모니불로 현대적인 모습이다.

삼층석탑

 

정체불명의 삼층탑(?)이다.

멸실되고,부서지고 기단도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모방 복원한 탑을 나란히 올리기 싫다

건방진 이놈의 중생!!!

 



석불

 

시무외인,여원인 수인 여느 석불처럼 잘 생겨서 시샘받은 코 

그냥 이끼 모자가 멋진 석불로 남기고 싶었지만

광배 후면을 본 순간 정답을 알 것 같았다.

 

약간 앞으로 기운 한 개 돌로 광배와 불상을 조성햇으며

광배 뒷면도 온통 이끼로 가득하다.

하여

광배와 돌출된 불두는 자연스럽게 옥개가 되어 빗물이 스며 들었던 것 아닐까?

 

스님!

다음에 문화재 관련 공직자가 오면 석불 안내문을 범종각 앞에 세우라고 하시지요.

석불 존재 유무를 누가 알겠습니까?

 

ㅎㅎ

복원도 잘못 되었죠?

없는 담장을 두른 탓에 미륵불에 이끼가 더 끼었다우.


???

 

스님과 보살님이 풀을 뽑고 계셨다.

스님. 삼성각 불사 하셔야죠?

 

....

 

약사여래,용왕님,나반존자, 산신이 약사전에 계시더군요.

 

그래요?

부임한지 이틀밖에 되지않아

 

ㅎㅎㅎ

성불하십시요 ()

 

2006.07.30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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