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괴산군

[스크랩] 괴산...지장리 석불

임병기(선과) 2008. 7. 1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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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불정면 지장리 석불 입상.

 

네비에 입력도 하지 않았는데 익숙한 지명이 보인다. 지장리 팻말을 보고 무조건 마을로 진입하여 촌부에게 여쭈었더니 미륵불 위치를 가리켜 주신다.

 

그런 착각은 불정면(佛丁)이며 지장리는 지장(藏)보살로 인해 유래한 마을이라는 섣부른 판단 때문이었다. 지장은 芝莊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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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안(鐵安) 마을 입구 도로변 산기슭에 위치하여 이정표에는 철안석불상으로 표기되었으며 자연 암반에 한쪽면을 다듬고 낮은 돋을새김을 하였다.

 

감실 모양으로 얕게 돋을 새김된 석불 상부는 보개처럼 돌출시켰고 하부에도 좌대를 표현하였다. 머리도 나발인지 소발인지 불분명하고 마모가 심하여 형태를 알 수 없으며 목은 구분되지 않는다. 추측컨데 민가에서 모셔진 미륵불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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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불에서 눈길을 끄는 손모양이다.  내가 눨? 이라는 익살스런 표정을 지은 사람들이 보이는 손 모양처럼 바닥을 표현한듯 하다. 이렇게 작고 앙증 맞은 손으로 민초의 아픔을 보다듬어 주고 복을 주겠는가?  오히려 사람들이 미륵불의 손을 잡아 주고픈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섬섬옥수는 대가집 귀부인이나 별당 아씨에게 어울리는 표현이지 농경사회의 농투성이 신분의 아낙 손은 솥뚜껑처럼 크고 거북등 처럼 갈라졌을텐데 미륵불의 손을 바라보면 기복의 마음이 사라질 듯 하다. 그런 연유로 석불은 이름없는 장인이 민가에 모신 석불로 보인다.

 

우리 어머니가 시집온 후에 조부님께서  "며느리 손이 커서 일 잘하겠다며" 동네에 자랑을 하며 그렇게 좋아하셨다는 어머니 말씀이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맴 돈다. 

 

2008.06.21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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