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곡성군

[스크랩] 곡성...석곡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08. 6. 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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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곡리 석불 입상. 얼핏 보면 남원 지당리석불입상과 흡사하다. 옛부터 미륵댕이로 불리워진 들 가운데에 장승처럼 넘어질듯 비스듬히 서있어 민초들에게는 미륵불로 모셔졌음을 알 수 있다.

 

무릎 아래가 매몰되었지만 고려시대 거대한 석불상이다. 두광과 불신이 하나의 돌로 구성되었으며 민속신앙의 영향으로 얼굴에 마모가 심하다. 나발에 삼도가 표현되었고 법의는 통견이다. 남원 지당리 석불처럼 양팔은 멸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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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초들과 함께하는 미륵불에게 전해오는 이야기 한토막 없겠는가?

 

어느 부유한 가정에 도승이 구걸을 왔는데 그 집 며느리가 집안 식구 몰래 곡식을 주자 도승이 말하기를 이 집에 곧 재앙이 있을 것이니 급히 북쪽으로 피난을 가되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였다. 

 

그후 천둥, 뇌성과 함께 부부는 헤어져 서로 찾으려 뒤를 돌아보았는데 남편은 죽산리 석조 미륵으로 변하고 부인은 아이를 업은 채 석곡리 석조 미륵으로 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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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몰려 바라보는 중 오토바이를 탄 분이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시더니 이동네 이장님으로 석불 지킴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전에는 당신앙으로 동제를 올리고 했지만 지금은 명맥이 끊긴지 오래라고 했다.

 

(이럴 때는 슬쩍 거들면 좋은 말이 나온다)

 

-.이장님. 석불의 보살핌으로 전쟁에서도 피해가 적었지예?

 

-.예. 6.25 때도 다친 사람이 한 분도 안 계셨답니다.

 

석불은 이리저리 마을의 어른이며 친구이다.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한 길 허기가 져 석곡 5일장을 뒤졌지만 결국 돼지 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경상도 국밥보다 누린내가 심했지만 막걸리 한 주발이 주는 포만감, 행복감은 답사의 또다른 맛이었다.

 

2008.04.15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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