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곡성군

곡성...죽산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3. 10. 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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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곡면 죽산리 236 미륵암. 이른 아침에 들렸는데도 보살님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었다. 예를 올리고 나오자 차를 권하시며 포도, 복숭아도 함께 내오신다. 야외에 혼자 서있는 부처님을 안으로 모시고 지금도 계속 불사가 진행중이라고 했다. 전라도 땅 불상인데 경상도 사람이 많이 찾아 오신다며 정성드려 기도하면 효험이 있는 부처님이라고 설명한다. 불상이 속했던 사찰의 연혁, 폐사시기 등은 전하지 않는다.

 

죽산리 석불입상은 근처에 있는 석곡리 석불입상에 비해 비교적 적게 알려져 있다. 나도 몇년전 우리카페 유현, 포비와 석곡리를 들리고 마침 석곡 장날이어서  장터 돼지국밥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남아 있다.

 

 

기단부는 매몰되어 확인이 어려우며, 복련이 표현된 연화대좌 위의 여래입상다. 소발, 육계는 훼손되었고 백호는 없다. 눈은 아래로 향하여  감고 있는 듯하며 코는 민초들에게 돌려주고 새롭게 성형하였다. 귀는 짧고 삼도가 희미하다. 두 손은 가슴에 모았는데 통견의 법의에 감추어져 있다. 불신과 발은 동일 부재이다. 불신과 대좌의 재질이 다르게 보인다는 자료도 보인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한다.

 

 

대좌. 불신과 석질이 달라 보이나요? 대좌가 매몰되어 있었던 까닭 아닐까요?

 

 

 

석곡리 불상 답사시에도 들은 이야기를 미륵암 보살님도 전해 주신다.  어느 부잣집에 도승이 시주를 왔는데 자린고비 시아버지 몰래 며느리가 시주를 하니 도승이 곧 집에 재앙난이 닥쳐온다고 말하며 그 때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북쪽으로 도망치라고 일러주었다. 이윽고 뇌성벽력이 일어나 부부가 피난을 하면서 서로 손을 놓쳐  찾으려고 뒤를 보는 순간 부인은 ‘석곡미륵’으로 변했고 남편은 ‘죽산미륵’으로 변했다 한다.

 

 

20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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