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길 답사기 읽으신 많은 우리 옛님들이 질문을 해왔다. 떠날 수 있는 환경이 부럽다는 취지의 글이 대다수였지만 골골이 숨어있는 문화재를 어떻게 추적하고,가장 적절한 동선을 수립하는가라는 질문도 많았다. 일일히 답하지 못해준 무례를 용서하길 바라며 간단하게 동선 수립과정을 이야기하겠다.
우선. 내가 답사하고픈 고을을 선택한다. 짧지 않은 3박4일 여정을 고려 주변 3~4 곳 지방으로 압축하고 가능한 중복을 피하는 코스를 잡는다. 아무리 좋아도 피곤함을 생각해서 마지막 날은 최대한 답사처를 줄여 잡는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그지방에 산재한 모든 문화재를 점검한다(문화재청, 지자체 홈, 전국사찰정보, 답사관련 책, 사이버 검색은 필수)
세번째, 지자체 행정지도를 입수(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지자체 관광안내책자를 요청한다.관광안내 책자 기능보다 도로망 추적에 아주 요긴하다)하여 최단거리 동선을 잡는다. 물론 지자체간 이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간과 이동거리를 감안하여 관심분야 문화재부터 답사 순위를 잡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한번 답사한 곳이라고 제외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곳은 백번 천번이라도 들려야 한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마음에 와닿는 답사지가 있으면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머무르는 것도 답사의 한 맛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월전리 입석. 분명 동선에 포함되있었는데 옆에 앉은 중생의 무관심으로 스쳐지날 뻔 했다. 무슨 일인지 오늘은 고분고분 차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묻기도 잘한다. 제놈도 나이가 먹은게지 뭘!! 비닐하우스 사이에 숨겨두고 물물어 만났다.
선돌에 대한 글은 너무 많이 올렸다. "고인돌과 함께 거석문화의 일종으로 태양숭배사상 등과 같은 원시 신앙과 관련이 있는 유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인돌 주변에 세워져 묘역을 표시하는 묘표(墓標) 구실을 한 것인데, 역사시대에 와서는 마을 입구에 세워져 벽사와 경계 등을 나타내거나 토착신앙과 결부되어 장수를 비는 칠성바위의 신앙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입석은 당시 농경사회의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는 의식과 인간이나 가축의 다산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세워졌으며, 이에는 기념물설, 이정표설, 묘비설, 생식기 숭배설, 마을제의 제단 등 많은 설이 있다.
입석은 논 가운데에 약간 높은 대지를 만들어 놓은 곳에 있지만, 원래는 논두렁에 있었다. 입석은 거대한 판상석을 세워 놓았으며, 측면은 잘 다듬어져 있지만 앞 뒷면은 면이 고르지 않다. 끝은 밑에서부터 수직으로 올라가다가 끝의 한쪽이 경사가 져 뾰쪽하게 처리하였다. 그 정면은 섬진강을 향하고 있다. 이 입석에 대해서는 삼국시대의 국경을 묘사한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구례군청홈
사도리 석불좌상. 마을길을 묻고 물어 올라간 산중턱에 위치한 절집(?)에 자리했다, 전각속에는 무구가 보여 무속인이 상주하는 예배처 같았다. 항마촉지 수인의 석가여래좌상으로 광배는 보이지 않는다. 머리 부분은 떨어진 것을 다시 붙여 놓았다.
머리는 나발 방형 얼굴이며 이목구비가 분명하다. 법의는 우견편단이며 옷주름도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돌아서는 순간 유현이 헹님 대좌보소!! 하는 소리에 행운을 누렸다. 사진기 밧데리 방전으로 마음이 급해 사진을 몇장 못 건졌다.대좌는 앙련이 조각된 상대, 팔각 중대, 복련이 조각된 하대로 구성되었다.고려초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불상이 봉안된 전각과 탑
사도리 3층탑. 장식이 없는 단층기단, 갑석에는 부연이 없으며 형식적인 탑신받침을 새겼다. 옥개석 받침은 표현하지 않았고 아랫면에 두꺼운 선을 둘렀다. 우동이 보이고 전각에는 반전이 보인다. 상륜에는 노만처럼 보이는 돌을 올려 놓았다.
밧데리 방전과,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주위를 배회하는 처사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해가 중천임에도 화엄사 근처 콘도로 향했다.,
2008.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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