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숙소를 못 구해 헤매다 곤양면 소재지에서 겨우 찾았다.
본래 잠이 없는 놈이지만 편두통이 심해 거의 뜬 눈으로 보내 집으로 오려다 다솔사만 답사하기로 맘 먹었다.
아침 다솔사 길. 혼자이어서 아쉬운 길
대양루. 산지가람 루대가 철옹성이네?
다솔사 중건비.읽고 또 읽고
누군가 보았다면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로 여길려나?
다솔(多率)만 아는, 떠벌리는 사람들을
우리카페 유현이가 하도 애통 분통 절통해 하길래
비문을 뒤져 내 기어코 찾아 내었다.
타솔(陀率)
성후야. 옛님 회원을 사랑하는 주인장 맞제?
그런데 와 陀率이 多率이 되었는가?
니르반하에 드신 부처님을 적멸보궁에 모셔도 괜찮은가?
겹칠텐데.....
다음 답사기에 다솔사와 차 이야기도 언급해야겠다.
물론 오세창.등신불과 김동리 이야기도...
육군병장 임병장 유격장에서도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
사람이 안보여 물을 수도 없고, 보안암 가는 푯말 하나 없는 정말 거만한 사천군? 다솔사?
철저하게 겨울채비해준 마눌 덕에 엉망인 컨디션 추스리고, 추위를 물리치고
약 2km 길을 걸어 석축이 성벽같은 보안암에 도착
뒷모습이 고운(앞모습은 더더욱 고왔다) 비구니 스님 막 기도가 시작되어 무작정 기다렸다.
참배 공간이 협소해서 두 사람이 들어가면 방해가 될 것 같아
20.30,40분,한 시간이 지나서야 반야심경으로 마무리 하신다.
몸이 얼어붙었지만 예서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까지 답사중 가장 오래 기다리다 뵌 부처님.
경건하게 삼배 올렸다.
업이려니, 인연이려니 생각하고......
좌우에는 나한님이 계셨다.
보안암에서 바라본 사천만(?). 멀리 바다가 보인다.
아무래도 컨디션이 이상했다.
스님이 주신 귤, 곶감을 먹어도 쓰다.
과유불급, 귀가를 결정했다.
예전 창원 근무시에 삼천포 발전소 출장길이 잦아서
매우 익숙한 삼천포 주변의 문화유산들은 다음에 뵈면 될테니.
귀갓길, 사천 매향비
할 말은 많지만 답사기에 올리겠다.
가산리 당장승. 하당신앙이다.
가산리 총각 장승
가산리 남자 장승
멀리 사천만이 보인다. 예전에에는 조창이 있어 인파로 넘쳐나던 길
모두들 떠났다.
팔십은 되어 보이는 할머님이 다가오셔서
대구서 왔다는 말에
보름날 9시에 꼭 오란다.
장승제가 열리며 끝난 후 가산오광대가 거창하게 열린다고 하셨다.
잊혀진다는 것은 서러운 일인데...
내가 정상은 아닌 모양이다.
좀처럼 길을 잘 못 들지 않건만 산청 방향이 나온다.
생비량 이정표가 보여 도전리 마애불을 들렸다.
잘 계셨지예()()()
그냥 그렇게 계셨다.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추운가보다. 몸도 마음도...
요즘은 꼭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이 식었나? 나이 탓인가?
봄은 오건만 맘에 봄은 언제 오려나?
春來不似春
200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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