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예천군

[스크랩] 예천...청룡사 석조 비로자나. 석가여래

임병기(선과) 2008. 6. 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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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실 마을 입구에서 청룡사 아래 마을에 산다는 중년의 아줌마를 태웠더니 횡설수설 오락가락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듯했지만 청룡사 이야기에는 대책없이 목소리가 높아지더라. 한적한 길이다. 우거진 숲도 거창한 일주문도 없는 퇴락한 절집처럼 보인다.  득도하지 못한 멍보살 두마리가 사람이 사는 절집임을 알린다.

 

깊은 산골 좁은 부지에 자리한 절집, 허술한 시멘트 건물, 그 옆에는 요사가 있고, 나란히 선 전각은 현판도 없는 법당이지만 놀랍게도 범상치 않은 비로자나불과 석가여래불이 모셔져 있고 마당에는 세월의 이끼가 핀 삼층석탑이 폭우속에 찾아온 탐승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스님도 출도하시고 혼자 계시는 보살님이 빗속 방문에 놀라며 법당에 불을 밝힌다. 조용한 절집이었는데 요즈음 토.일요일 찾아오는 사람들로 성가시다고 하신다. 우리문화유산을 좋아하는 우리 옛님카페 회원들만이라도 답사지에서는 조용하게 예의를 갖추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머리에는 육계가 표현되어 있다. 얼굴은 방형이며 풍만해보인다. 법의는 통견이며 수인은 지권인으로 비로자나불이다. 8∼ 9세기에 유행한 비로자나불좌상의 양식을 계승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움츠러들고 생동감이 없는 체구나 약화된 4각형의 대좌, 형식적인 옷주름 및 긴장감이 줄어든 신체 표현 등으로 볼 때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방형대좌  상대의 4면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지고, 중대에는 각 면에 큼직한 눈모양의 안상이 새겨져 보인다. 하대는 앞부분이 파손되어 있으며, 옆면에 안상이 2개씩 배치되어 있다. 


 

나발,타원형 얼굴의 이목구비는 여성스러워 보인다. 삼도, 어깨는 좁고 긴장감이 빠진 듯하여 전성기를 지난 하대 불상이라 알려져 있다.통견의 습의에는 어깨위로 평행한 주름과 가슴에는 띠매듭이 보인다.  주형거신광배 광배에는 두겹의 동심원을 새겼고, 연꽃문, 보상화문,화염문이 표현되어 있다.


 

팔각대좌에는 상하대에 복련과 앙련이 피어났으며 중대석에도연꽃무늬가, 윗부분에는 활짝 핀 모양의 연꽃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중대석에도 신장상인지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비로자나불보다 약간 앞선 시대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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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보이는 밭에서 옮겨온 탑이다. 지대석도 기단도 멸실 되었다. 1층 몸돌에는 문비가 보인다. 이사진 찍은 후 억수같이 비가 퍼부었다. 빗속에 바라보는 탑 그 또한 야릇한 흥분을 일으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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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형태로 미루어 고려 탑으로 보여 비로자나 석불과 함께 조성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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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주차장 공사중 발견된 탑지. 더 발굴하면 멸실된 탑부재가 나오지 않을까?

조용히 다시 들리고픈 절집이었습니다.

2007.08.04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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