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상주시

[스크랩] 상주...운곡마을

임병기(선과) 2008. 6. 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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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 당산목

 

오작당에서 상주 시내 방향으로 잠시 가면 우측으로 운곡마을 이정표가 보이며 사과밭 사이로 표지석이 있어 쉽게 발걸음 할 수 있다. 긴 사과 과수원 을 터널 처럼 지나면 제일먼저 마을의 수호신인 조산과 왕버들 당산 나무가 반겨준다.

 

마을에서 만난 어르신의 말씀에의하면 매년 올리던 동제도 지금은 모시기가 여의치 않다고 하신다. 자꾸만 서러움이 밀려드는 까닭은 왜일까?

 

운곡/갈가실 마을은 "풍양조씨(豊壤趙氏)의 동족부락(同族部落)으로 모두 100여호(余戶)가량 되었으나 일제시(日帝時)부터 감소(減少)하기 시작하여 6.25 전(前)에는 전체(全體) 60호중(戶中) 조씨(趙氏)가 40호(戶) 정도(程度)이었고, 현재(現在)는 25호중(戶中) 11가구(家口)"뿐이라고 한다.

팽나무

 

 모르긴해도 이동네를 고향으로 둔 모든이의 가슴에 머리에 깊이 각인 되어있을 나무일 것이다. 세월의 풍상이 역력하지만 찾아온 객에게 기품을 잃지 않고 반가움을 표현한다.

 

우물

 

지금처럼 식수원이 넉넉하지 않은 시절 동리 여성문화의 산실이자, 언로이며, 시어미를 마음껏 욕하던 장소 공동우물이다. 집집마다 수도가 보급되고 음용수로 활용하던 주민이 줄어들어 퇴락한 고택처럼 남아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우물에는 용신(龍神)이 계신다고 믿었다. 새벽에 올리는 정한수를 용란(龍卵)이라 했으며 게으런 여자를 "용란 한번 못 긷는 년"이라는 속설도 전해온다.


 

우물옆 길고 낮은 담장이 보여 망설임 없이 의암고택으로 여겼다. 반가 고택에서 고샅이 대문으로 비틀지 않고 바로 이어지는 경우는 옳지 않은 구조이지만 고색창연한 기왓골에 현혹되어 들어갔더니 일반 민가이다. 주인 아저씨는 이집도 100년이 넘었으나 의암고택은 아니라며 길을 안내해주셨다.


의암고택 고샅

 

돌담길이 끝나는 곳에 의암고택을 관리하는 분이 거주 하고 계신다. 분명 방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다. 찾아오는 사람이 성가시고 귀찮기도 하겠지만 문전 박대라니?

 

봉제사 접빈객이 양반가문의 최우선 법도이거늘 씁쓸하다. 무더위를 헤치고 이마을을 찾은 까닭이 의암고택과, 마을 어디엔가 있는 천연기념물 구상 화강암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괜시리 열도 받는다.

 

상주시청 홈페이지에 난리 부루수를 치고 싶지만 5년전에도 담당부서 혼쭐을 낸 기억 때문에 그만 두기로 했다.

 

나이탓일까? 아무튼 기회가 된다면 우리님들 꼭 들려보기 바라며 들리지 못하고 보지 못한  운곡 마을  문화재를 문화재청에서 가져왔다.

 

구강화상암 출토지에는 표지만 있으며 상주시청 구청사에 가면 이곳에서 출토된 구상화강암이 전시되어 있다.

 


의암고택/ 문화재청

 

풍양 조씨 동족마을에 있는 옛집이다.

풍양 조씨 13대조 때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오면서 조씨들이 모여살기 시작하여 모두 100여호가량 되었다. 그러나 일제시대부터 줄어들어 지금은 11가구만 남아 있다. 이 집은 6대조 때 성곡마을에 있던 종가를 옮겨 지었고 사랑채는 일제시대에 뜯어서 다시 지었다고 한다. 집 이름은 집 앞에 있는 큰 바위에서 연유하였다고 한다.

평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가 정면에 있고, 사랑채 왼쪽에 중문이 있다. 그 안쪽에는 一자형 안채와 ㄱ자형 곳간채가 안마당을 감싸고 있으며, 안채 왼쪽에 1칸의 뒤주를 배치하였다. 사랑채 뒤쪽으로는 흙담을 두르고 사당을 마련해 놓았다. 지은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조선시대 사대부집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는 주택이다.



구상 화강암 / 문화재청

 

구상암(球狀岩)이란, 공처럼 둥근 암석으로 특수한 환경 조건에서 형성되며, 대부분 화강암 속에서 발견된다. 운평리 구상화강암은 공모양의 섬록암 덩어리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2억 3천만년 전 한반도의 지각이 변동될 때 지구 안의 마그마가 땅 밖으로 솟아 올라 오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동쪽으로 약 8㎞에 있는 운곡리 계곡 바닥에서 8개의 덩어리로 발견되었는데, 6개는 흐르는 물 속에 잠겨져 있고 2개 만이 물 위에 나타나 보인다. 지름은 5∼13㎝이며, 가장자리는 검은색을 띠고 있다. 모양이 거북이등과 같아서 이 마을에서는 ‘거북돌’이라고도 부르며, 이러한 종류의 암석은 세계적으로 100여 곳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운평리 구상화강암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희귀하고 특이하며, 암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2007.08.03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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