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공주시

[스크랩] 공주...동원리 석탑

임병기(선과) 2008. 6. 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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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공주 국도를 달리는 도중 차창으로 휙 지나치는 입간판. 직감적으로 문화재 안내판이라는 확신으로 차를 돌렸다. 탑 앞쪽 양옥 집 마당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집 뒷쪽 작은 창으로 검은 연기가 솟아 나오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빈집 가스레인지 위에 무엇인가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열었으나 잠겨 있어 차량 경보음을 작동하자 옆 집 할머니가 나오신다.

 

연로하신 몸으로 할머니 단거리 육상 선수처럼 마을회관에 가서 주인을 모셔 오셨다. 집안은 온통 연기로 가득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화재가 발생했을 것이다. 아마 동원리 석탑이 화재를 막기위해 지나치는 나를 불렀나 보다. 우연일까? 기이한 인연일까?

 

신풍면 동원리 마을 위쪽의 밭에 서 있는 3층 석탑이다. 하지만 내눈엔 5층탑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3층으로 마감하기에는 비례가  맞지 않아 보인다.
탑은 2층 기단, 2층 이상은 멸실되었다.기단에는 탱주가 보이나.몸돌에는 우주만 새겼다. 옥개석 받침은 4개이며 처마의 반전도 은근하다.

 

 

1층 몸돌에 비해 2층 몸돌 체감이 급격하다.1962년 해체 ·복원시 곱돌로 만든 소탑(小塔)과 동물모양의 돌 등이 발견되어 국립공주박물관에 옮겨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고려 중기 신풍현 현감이 풍수지리상 이 마을의 뒤쪽이 트여서 현의 수명이 짧고 동리에 질병이 잦은 것이라 하여 모든 액운을 제거하고자 현감과 주민들이 이 탑을 세웠다고 전해오는 풍수의 비보탑이다.

 

또한 정월보름이면 마을의 당산목인 느티나무와 함께 주민들이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선돌.미륵불이 수호신으로 추앙받는 곳은 자주 접했지만 탑이 마을 수호신으로 모셔진 경우는 드물다.  비보 목적으로 조성된 탑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마을에서는 8월이면 『예술과 마을』이라는 주제아래 자연미술전을 개최한다고 한다. 대전 충남권 옛님들은 일정에 맞추어 살펴보면 좋을 듯 하다.

2007.06.12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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