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공주시

[스크랩] 공주... 가척리 석탑

임병기(선과) 2008. 6. 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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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달래며 소라실 마을 벗어나와 다시 40번 국도를 달린다.   공사중인 도로는 이방인에게 황색실선이 불분명하고 시설물이 중앙선처럼 보여 무심코 역주행을 하고 있었나 보다. 가척리로 좌회전 할려는 순간 대형 관광버스가 경고 전조등을 보내 깜짝 놀라 방향을 바꾸었더니 뒤에 따라오던 트럭 기사는 육두문자를 날린다.

 

나에게는 오래전부터 징크스가 있다. 예전 학창시절 등교길, 요즘 출근길, 답사길에 영구차를 보는날은 일진이 좋았다. 상신리 답사길에서 꽃상여를 보고 그런말을 동행한 님에게 하였는데 아니나다를까  오늘도 대형사고를 모면하였다.

 

 

공주시 탄천면 가척리. 가척초교 옆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늦은 잠을 자고 있었다. 시간이 허용되면 초교에 주차하고 오감을 열어 제치고 느긋하게 봄향기 즐기면서 걷고픈 길이다.

 

여러 자료에 삼층탑으로 명기했지만 어느시절 청림사 절집 옛터에 남은 오층탑이다. 현재는  3층이 남아 있으나 3층 옥개석과 4층 몸돌이 한개 돌로 미루어 그렇게 생각된다.

 

5층 몸돌과 4.5층 옥개석이 멸실된 것으로 여겨지며, 하기단에는 2개의 안상을 새기고 전반적으로 훼손이 심하다. 기단부에 비해 탑신은 지나치게 약화돼고 왜소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 하다.


 

폐사한 절집 한적한 곳에 모셨을 조선조 석종형 부도. 부도비를 갖추었지만 지대석을 비롯 부재 멸실이 심하지만 몸돌의 팔각앙련이 체면치례를 하고 있다.


 

 꼭 이럴 필요가 있었는지?  일렬종대가 아니라도 제위치에서 보면 가장 숭고한 아름다움일텐데. 고려탑과 조선 부도를 비교할려고 그랬을까? 아니면 논산 훈련소 조교출신 업자의 직업병일까?

 

너무도 고요하고 적막함이 오히려 숨막힐 듯 하지만, 뻐국새 구슬피 우는 봄날 산아래에 주차하고 원족하듯 김밥 준비하여 한나절 머무르도 좋을 절집으로 추천하고 싶다.

 

2007.03.11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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