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문경시

[스크랩] 문경...장수 황씨 고택

임병기(선과) 2008. 6. 6. 17:32
728x90

 

아침 일찍 출발 오전을 봉서리 삼층탑 찾느라 헤매인 탓에 마음이 급하다. 더구나 나홀로 답사가 아니라서 일행은 물론이고 대승사에서 기다리는 옛님들 모습이 눈에 어린다. 하지만 나는 답사 동선상에 위치한 고택을 지나쳐 갈 만큼 독한(?) 심성이 못 된다.

 

국도변에 위치해 있지만 사전 준비 없이는 스쳐가기 쉬운 장수 황씨 고택은 서애(西涯) 류성룡(柳成龍)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현감을 지낸 칠봉(七峯) 황시시간(黃時幹, 1588~1642)이 35세때 살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가옥이라고 한다.

 

솟을대문

 

고택은  대문에서 진입할 때 정면 사랑을 중심으로 우측에 안채, 좌측에 사당을 배치하였다. 바깥 마당에는 작은 사랑채인 듯한 건물을 세웠다. 사당을 우측에모시는 일반적 고택 배치와는 일치 하지 않은 구성이며, 안채 역시 쉽게 만날 수 없는 배치다.


사랑채

 

정면 4칸, 측면 2칸 사랑채는 우측에 평난간을 세워  마루를 두고  온돌방과 연결시켰다. 이역시  누마루를 돌출시키는 일반적 건물과는 차이가 있다.  마당을 거닐던 이곳이 고향인 동행한 님 "유년시절 이 집에 들어 왔던 것 같다"며 과거 여행을 즐긴 듯 하다. 

 

사랑채

 

산북면 대하리 장수 황씨 종택에서는 대대로 전승되어오는 술이 있다.

 

"호산춘. 조선 초기 방촌 황희(黃喜)의 증손 정(珽)이 이곳에 낙향하여 집성촌을 이루며 살면서부터 장수(長水) 황씨 종택에서 전승하여 온 가양주(家釀酒)이다.

 

황씨들은 가세가 넉넉하여 호산춘을 빚어서 제주용(祭酒用)으로 혹은 접빈객용(接賓客用)으로 사용하여 왔으며 특히 역대의 종부에 의하여 전승되어 왔다. 음력 2월 10일 방촌의 생신일에는 경향각지에서 모이는 자손들이 이 술로 제사를 지낸다.

또 10월묘사에도 이 술로 제사를 지낸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무터 술이름에 춘(春)자가 쓰였다고 하며 우리 문헌에도 한산춘(寒山春), 약산춘(藥山春) 등의 명칭이 보이나 사라지고 없다.

 

'춘'자가 붙은 술은 알콜 도수가 높고, 맛이 담백한 최고급 술을 의미한다. 호산춘은 여러 문헌에 호산춘(壺山春)이라 기록되어 있고, 과거 전국 여러 곳에 분포한 듯하다. 그러나 이 술은 거의 쇠퇴해 버리고 오직 산북 황씨종가에서만 전승되며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이곳의 풍광에 어울리게 호산춘(湖山春)이라 하였다.

 

또 이 술은 신선이 좋아한다 하여 호선주(好仙酒), 술맛에 취해 임무도 잊고 돌아갔다 하여 망주(忘酒)라는 별명이 전한다."...문경시청

 

작은 사랑채(?)

 

지붕으로 보아 최초 건물은 아닌 듯 하다. 모르긴 해도 맞배지붕 옆으로 두어칸 방이 있었을 것이다.


탱자나무

 

고택과 나이를 함께 하는  탱자나무의 수령은 약400년으로 추정한다. 사당앞에 심어져 있어 상징성을 짐작하겠다. 

 



안채

 

지금은 무너지고 없지만 사랑채와 사이에 담을 세우고 중문이 있었을 것이다.

 

"사랑보다 뒤쪽으로 물려서 위치시키고 안채 좌측편으로 사랑과 유사한 안사랑공간을 만들었다. 사랑쪽으로 퇴칸을 두면서 뒤쪽에 방을 배치하여 사랑과 연결이 양호하며 전면으로 2칸 온돌방을 마련하여 앞쪽에서의 시선을 차단시켰다. 따라서 중앙의 대청을 중심으로 볼 때 좌측부분은 안사랑공간이고 우측이 일반적인 안채의 기능을 가지게 되었다.

2칸온돌방과 부엌을 연접시키고 부엌 우측으로 온돌방 1칸과 배면쪽으로 마루 1칸, 측면쪽의 툇마루를 내어 마당에서는 마루가 보이지 않도록하여 여성을 위한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였다."...문경 시청

 

2007.06.03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메모 :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