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암의 밤...김영천
그냥 바라 보았다. 좋았다. 콧등이 시큰거렸다.
안개 피어난 백마강 아침
주절거림은 이시간의 아름다움을 찬탄한 앞서간 님들에게 결례를 범하는 일이다.
낙화암에서...김경숙
발걸음도 조심스러운 고란사.
지나간 옛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누각 회고루도 이제 막 이부자리를 걷고 있다.
범종각에는 영혼을 울리는 영종각 현판이 걸려있다. 백제의 아픈 역사 만큼 처연한 느낌이다.
고란사에서...오탁번
삼라만상이 막 잠에서 깨어난 시간. 부지런한 스님은 벌써 마당을 쓸고 계신다.
인사마져 소음으로 들릴 것 같아 살며시 예를 갖추었다.
노주석 간주위에 석불도 벌써 일어나 예불까지 마친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삼천궁녀를 따라 낙화암에 산화했는지 님은 자리를 비웠다.
혹 승리자의 역사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영혼을 찾아 만행길에 오르지는 않았는지...
518년 일본 소녀 3명이 고란사에 유학을 왔었다.
백제의 왕들은 고란초를 띄운 물을 마셨다고 한다.
삼천궁녀? 김부식은 헤아려 보았을까?
일본에 불교를 전래하는 내용의 벽화.
백제왕이 음용했다는 고란정에는 때묻은 동전만 널부러져 있고, 나는 오늘도 예전처럼 고란초를 찾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냥 바라만 보고 스님도 나도 말이 없었다. 이제야 예를 갖춘다. 성불 하십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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