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일. 아마도 조용하겠지? 역시 단풍이 깔린 초입은 한적하기만 했는데, 에혀~ 관광버스로 오신 듯한 일행으로 삼존불 앞은 시장통이다. 해설사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만 가고...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불에 견줄만한 신라의 미소로 널리 회자되는 삼존불이다.모두 밝게 웃고 있다. 인간적인 정감이 넘치면서도 범접하기 어려운 신비로움이 서린 불상으로 삼화령 애기부처, 감실부처와 더불어 남산에 있는 삼국시대의 불상으로 이해된다.
학자에 따라서는 신라불상이 채색되었다는 단초를,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색감에 둔한, 설상가상 색약인 내눈에는 텅!!!
고개를 숙인 본존불은 육계가 있고 시무외인 여원인 수인, 백호, 목이 보이지 않는다. 법의는 통인이며 통일후 양식인 삼도는 표현되지 않았다.
앙련과 복련이 대칭으로 처리된 대좌 위의 오른쪽 보살도 미소를 묘사하고 있는데, 굵은 목걸이와 구슬장식으로 발목까지 화려하게 치장하였다. 어떤 연유인지 무릎 부분이 절단된 흔적이 보인다. 구름문이 새겨진 광배에는 화불이 양각되어 있다.
붐비는 인파가 싫어 내려오는 눈에 작은 푯말이 발길을 이끈다. "세심 단속문". 극락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말인가? 배리 삼존불 분위기와는 딴판으로 무서운 적막감이 내려 앉아 있다. 얼기설기 쌓아올린 석탑, 석탑부재들...
민간집 사랑채 같은 금당. 천개마냥 드리워진 소나무 아래 앙증맞은 팔작 지붕의 산신각이 흩어진 마음자락을 붙잡는다. 그렇지!! 세심洗心단속斷俗이라 하지 않았든가? 2006.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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