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연못속에서 노인이 나와 글을 올렸단다.
혼자 죽을래? 둘을 죽일래?
백일홍이 만발하고, 연꽃이 가득한 여름날 사랑하는 이 손잡고 들려보게나.
앙련이 고운 연화대석에 계셨던 님은 어디로 가셨을까?
비록 반토막이 되었어도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석은 아직도 사람을 기다리는데...
무너지고 매장되었던 부재를 다시 맞추었다.
황금비율이라는데 넓이와 너비도 구분 못하는 중생이 이해할 수 있을려나?
탑돌이 하던 서라벌 선남선녀가 달빛아래 찾아 올까봐!
제자리 해야한다.그대는!!
그녀의 오랜 밤낮 가슴앓이 끝에 잉태한 작품.
아하~~~
오늘 답사 마지막에서야 고개가 숙여지더라.
계향.정향, 혜향, 해탈향.해탈지견향....
언제쯤
염불사 스님의 낭낭한 염불소리가 남산 골골 잠든 혼을 깨울런지
기다림도 그리움인데.
먼 길을 나선 이에게도
먼 길을 돌아 귀향하는 객에게도
전쟁에 패한, 승리한 병사들에게도 마애불의 미소는
어머니 품만큼 따뜻했을 것이다.
옛님!
모든 시름 거두고 산길 걸어보게나.
산길 걷다보면 만나는 옛님의 자취. 모르면 어때? 알면 무엇해?
어느 님이 그랬다.
어렵게 길을 잡고 위를 보았더니 삼층탑이 빙긋이 웃음지으며 손짓하더라고.
그냥 갈 수 없잖아.
과매기 한점에 쇠주 한잔. 비워지는 술, 깊어지는 情
무너졌으면 무너진대로. 그 또한 그리움 아닌가?
선인의 안목, 우리의 눈높이
이자리에서는 견주지 말자. 점지의 묘라는 거창한 말로 포장도 말자.
그냥.
그리움이다. 더 더 멀리 바라보는 그리움이다.
야질?
물을 얼리고 녹이고, 콩을 불여 바위를 잘랐다.
바위속에 계시는 님을 불러낼려는 일념으로...
자르다 자르다 자르지 못하자 예쁘게 새겨 넣었다.
유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돌아가신 조상님네 극락왕생을 염원하며 지장보살님을 ...
옛날옛적에 용장사터 마애여래불이 효험이 있다고 했으니 슬쩍 따라해보자.
어때?
많이 닮았지 않은가? 비록 오백살 차이가 나지만.
천불천탑!
신라,고려,조선을 살다간 옛님을 몸서리치게한 마음자리.
처처에 부처님 세상이다.
마음 속에서부터...
차라리 그대로 계세요.
핍박 받은 날보다 사랑줄, 받을 날이 더 오래일테니...
삶과 죽음은
늘 곁에 있는데, 그리움이 그러하듯
200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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