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산성의 나라로 불릴만큼 전국에 산성이 분포해 있으며, 읍성도 많이 무너졌지만 순천 낙안읍성, 해미읍성, 고창읍성등이 현존하고 있다. 성곽은 유사시 적군의 침입로를 차단, 지연시켜 후방군이 대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지리적 잇점으로 공격군에게 물적,인적 피해를 입히게 되는 건축물이다.
산성은 도성으로 향하는 통로를 봉쇄할 수 있는 길목에 산성을 쌓고 전란에 대비하고, 성이 함락 위기에 처하면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인 산성으로 퇴각하여 백성 보호은 물론이고, 민관군이 힘을 결집하여 적의 진로 및 퇴로를 차단·공격하여 적의 보급로를 끊는 역할도 하였다.
특수 목적의 산성으로는 전북 완주 위봉산성을 들 수 있는데, 조선 태조의 어진(얼굴 사진)을 유사시에 봉안하기 위해 숙종 때 축성한 산성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세의 침입이 아니라 1894년 갑오 농민전쟁 때 관리가 어진을 들고 위봉산성으로 몸을 숨겼다고 한다.
입지조건과 지형에 따라 산성은 크게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성벽을 두른 모습이 머리에 수건을 동여 맨 것 같다 붙여진 테뫼식은 마치 사발을 엎어놓은 듯하다고 해서 발권식 산성, 시루에 흰 번을 두른 것 같다고 해서 시루성산성이라고도 한다. 대개 규모가 작은 산성이 이에 속하며은 대구 달성, 경주 반월성도 평지에 구축된 테뫼식 토축성이다.
가산산성 석축
포곡식 산성은 산기슭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계곡을 하나 또는 여러 개 감싸고 축성하여 그 규모가 크다. 가산산성도 성 내부에 넓은 계곡이 있는 포곡형 산성으로, 둘러싼 주위 산자락을 따라 성벽을 축조한조선 후기의 대표적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가산산성 남문
해발 910m~600m 가산에 조성된 가산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끝난후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서 세워진 성으로 안내문에 의하면 하양, 신령,의성,군위의 군령과 군량이 이 성에 속하며 칠곡도호부도 산성네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관아가 산성 안에 있어서 백성들이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순조 19년(1819년) 당시 경삼감사로 있던 추사의 아버지 김노경이 장계를 올리면서 칠곡도호부를 옮겨다고 한다.
자연석과 반듯하게 다듬은 무사석(武砂石)을 주로 사용한 가산산성은 산성에서 흔치 않은 내,중, 외성을 갖춘 성으로 중요 시설이 위치한 내성은 인조 18년 경상도 관찰사 이명웅이 4km 길이로 동서북문 및 8개의 암문, 산성 안에는 네 곳의 포루, 한 군데에 장대, 산성에 필수적인 샘이나 우물이 스물 하나, 기타 많은 부속시설이 들어서고 절도 넷이나 자리잡고 있었다을 구축했다.
중성은 영조 17년 관찰사 정익하가 왕명을 받아 460m 길이로 쌓고 여장 402첩, 중문하나 문루 하나, 별장(別將)이 머무르는 건물 등이 설치되었다. 4년 뒤에는 중성 안에 빙고를 축조하기도 하였다. 외성은 숙종 26년 관찰사 이세재가 주출입구인 남문과, 3곳의 암문을 비롯 축성했다고 한다.
가산산성 수구(水口), 여장(女墻)
가산 산성에는 다른 포곡식 산성처럼 계곡물이 평지 부근 남문 옆 석축 아래로 흐르도록 구축한 수구와 적의 화살, 총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시설인 여장(女墻)이 설치되어 있으며 성밖으로 출입하는 비밀 출구인 암문(暗門)이 여러 곳에 조성 되었다.
여장의 근총안, 원총안
1타는 근접한 적을 공격하는 중앙 근총안과 원거리 적군을 공격하는 좌우 원총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도 성곽에는 성아래로 접근한 적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인 치성(雉城), 성문을 공격하는 적군을 섬멸하기 하며 독 모양의 옹성(甕城)을 구축하며, 읍성에는 성곽 주위에 인공으로 도랑을 내거나 자연하천을 이용한 방어 시설인 해자(亥子)가 있다.
외적을 방어할 목적으로 축성되었던 성은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6 전쟁의 참혹한 현장이 되기도 했다.
가산산성 동문
옛님들의 눈물과 땀으로 쌓은 성곽은 무너지고 멸실되어 초라한 무지개 형 홍예를 드러낸 채 말없이 오가는 등산객을 바라만 보고 있다.
임병기(lbk0202@hanmail.net)
200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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