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칠곡군

[스크랩] 풍수지리 답사 / 노태우 대통령 장인 묘

임병기(선과) 2008. 6. 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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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묘자리 답사(?)의 첫 경험은 초등학교 입학전이었으니 40년은 족히 지난 세월이지만,묘자리를 봐주던 분을 따라서 이산저산을 헤맸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아마 그당시에 귀했던 사탕으로 나보다 년배의 형들을 유혹하여 장비,물주전자를 들고 따라 다니게 했으며, 한편으로는 무덤에서 도자기를 발굴하여 들고 왔던 기억으로 보아 도굴꾼 같기도 하다.


그 이후에도 집안에서 가장 어른이셨던 조부님 때문에 산,논,밭 사고팔기,묘자리 잡기 등 집안의 대소사는 우리집에서 진행되었기에 어린 나이에 남들보다 귀동냥을 많이 했으며 인근 누구의 묘가 명당이라는 어줍짢은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명당자리가 가장 햇볕이 잘들고, 눈이 빨리 녹고,여름에 소먹이러 산에 갔다가 소를 잃어버린 후 찾아 다녀보면 소가 항상 앉아 있던 그자리가 명당으로 지칭하던 묘자리었다.
우리문화유산에 관심을 갖은 후,신라하대 창건된 많은 사찰이 이른바 명당자리가 아닌 국토의 허한 지세를 북돋아주는 비보,강한 지세를 염승하는 목적으로 건립 되었으며, 중심에는 도선국사의 풍수지리가 자리잡고 있어,답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늘 사전에 공부하는 항목의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찰,양택풍수이고, 왕릉,대가집 묘자리 등 음택풍수는 책에서 흥미로 섭렵했기에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에 불과했고(지금도 마찬가지다),진위를 떠나 육관 도사, 최창조 교수를 비롯 수면 위의 책은 물론이고, 리어카 위에서 구입한 흥미진진한 많은 책을 읽게 되었지만 누구랑, 특히 전문가와 동행할 기회가 없어 사상누각의 얕고 위험한 건방진 앎이었을 뿐이었다.


풍수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민속과의 연관성이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경북대학교 이몽일 교수님과 함께한 풍수지리 현장 답사 이야기를 하겠다.
지관,풍수,지리학자가 아닌 나처럼 일반인들은 풍수를 형국론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그렇다고 형국을 알아 낼 혜안은 물론이고, 장풍득수,내외용의 흐름은 꿈에서도 느낄 수 없을 것이며 널리 회자되는 장군대좌형과 장터,옥녀직금형과 베틀,금계포란형의 석물 ,행주형국과 우물,와우형과 건초,갈마음수와 우물,지네형국과 습지,누에형국과 뽕밭 등 형국과 비보책과, 또는 주변의 유명인 선산에 대한 이야기에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이몽일 교수는 처음부터 형세보다는 지기가 중요하고,형국론은 얼풍수,반풍수들의 작품이라며 나를 그로끼로 몰아 붙여 당황혼란이 일거에 전신을 휘감아 버린다.
일례로 전두환 대통령의 선친묘를 설명해주시지만 영 귀에 들어 오지 않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 얼풍수 들의 논리였단 말인가?


정국의 판세를 정확히 읽은 정치적 성향이 강한 술사의 권력풍수 작당으로, 노대통령의 장인묘 역시 한낮에 별이 10개 이상 나타나 본래의 주인을 협박하여 강탈한 묘(하기사 세종대왕의 영릉도 광주 이씨 선산을 강탈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성주의 세종대왕 왕자 태실도 성산 이씨의 선산이었으며 이장한 묘는 대가면에 있다)로 당대발복의 왕후지지라 치켜올렸던 사람들이 노대통령이 감옥에 가고난 후 중앙고속도 개통으로 정면 바위를 절개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고 떠벌리는 풍수들의 해석은 바로 정치적 목적의 얼풍수들의 농간이라는 것이다.


나도 처음 접했지만 노대통령의 장인 묘는 영 아니다 싶어보이는 자리인데도,이몽일 교수는 과거에는 좌우의 지맥,안산, 두 물줄기가 만나는 득수,파수의 길지였다며 형국도 세월이 따라 변화하는 것이니 사람의 마음이 우선이란다.


홍길동전의 허균 삼남매의 스승인 손곡 이달의 고향이며,남한강변 폐사지 답사에서 빠지지 않는 법천사지 근처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는 1개면에서 왕비를 4명이나 배출한 이른바 옥녀세발형의 길지로 최창조 교수는 말했지만,사찰풍수에서는 불국사가 대표적인 옥녀세발형으로 회자되고 있어 형국 해석도 나같은 범부에게는 혼란스럽기 그지 없지만 노태우 대통령 장인묘의 형국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한데 이몽일 교수님의 말씀만 귓속을 맴돈다.

상주(喪主)는 풍수에게 속고 풍수는 패철(佩鐵)한테 속는다!!!

2005.07.24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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