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양양군

[스크랩] 양양 / 서림원지...斜形附緣?

임병기(선과) 2008. 6. 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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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원지로 가는 도중에 찾지 못했던 서림원지 석탑,석불을  돌아나오다  상평초등학교 현서분교 뒷편 백엽상과 나란히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지자체 문화행정은 내마음에 1/10도 채워지지 않는 것은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자체 현실은 산길,들길을 물어물어 수차례 시행착오 후 찾은 문화재 앞에는 예외없이 번듯한 안내문이 버티고 있지만 그것은 찾아오는 과정을 철저하게 도외시한 처사가 아닐수 없다.

 

또한 불과 100m 옆 문화재가 훤히 보이는 도로변에 대형 입간판이 흉물스럽게 어깨에 힘을 주고 탐승객을 노려 보거나, 대책없이 5km 후방에 입간판을 세워 놓고는 당신 꼴린대로 찾아가시요! 식의 문화유산 이정표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안내문의 오기는 애교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건방진 심사일까? 지자체 홈페이지에 건의를 하면  천편일률적으로 계획중, 예산 미확보라는 답변이니 이제 여력도 없다. 알아서 삼키고 소화하여 즐기면 그뿐인데......

 

서림원지 문화재도 우리나라 여러지방 교정에 자리한 문화유산 처럼 학교 주위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60년대에 식자층인 교직원들에 의해 학교로 옮겨온 것이다.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안태고향이 있으니 훼손이 되었지만 복받은 석불과 석탑이다.

 

 

서림원지 삼층탑,석불


우리문화유산에 대한 이해가 일천한 시절 이건했기에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많이 부족하다.  석탑,석불을 나란히 안치하거나 석탑을 뒷편에 자리한  배치는 결코 옳은 구도는 아닐 것이다.

사진 뒷편 삼층탑은 1기단,  얕은 모서리 기둥, 낙수면은 급경사이며, 4*4*3의 옥개석 받침, 상륜에는 노반이 보인다.  

불두가 멸실된 석불은 수인 형태로 보아 법신불인 지권인 수인을 한 비로자나불로 보인다. 석불은 하대석 안상에 사자가 양각되어 있고, 중대석에는 보살인지 여래상인지 모호한 불보살이 보인다. 

 

비로자나석불 후면

 

 마지막 신라인으로 칭송받았던 윤경렬 선생이 그러셨던가? 불두가 사라진 불상은 측면, 후면에서 바라 보거나 머리를 가리고 정면에서 감상하라고....

 

답사후기를 올리려고 다이어리 메모글을 보니 도대체 정체불명의 내용을 알 수 없는 한자[斜形附錄'(사형부록)]가 보여 양양군청 홈에 들어갔더니 서림원지 삼층탑 설명문에 비슷한 한문['斜形附緣'(사형부연)]이 있다.

 

기단 갑석을 설명한 것으로 내용인즉 '갑석 아래에는 물매(기울기)가 있는 서까래 모습이 새겨져 있다'라고 표현한 것일진데, 그렇다면 斜形附椽(사형부연)이 옳지 않은가?

 

2006.03.14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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