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양양군

[스크랩] 양양 / 이두형 가옥

임병기(선과) 2008. 6. 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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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사지를 돌아나와 선림원지 도중에 동행한 님이 강원도 가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에 너와,굴피, 초가집을 그리면서 이두형 가옥에 도착하니 기와를 새로 입혔지만 고택풍의 집이다.

 

후에 자료를 찾아보니 경주 이씨 종가집으로 200년 이상이 된 고택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평지 한옥은 一자형 구조가 많으며, 산지에서는 ㅁ자형 배치가 주류인데, 이두형 고가는 원형이 훼손된지는 모르지만 특이한 구조로 고건축에서 드문 丁자형 이다.

 

양양 이두형 가옥

 

앞면 4칸·옆면 2칸의 본채를 기본으로, 왼쪽 앞으로 외양간을 1칸·뒷쪽으로 방과 창고를 1칸씩 덧붙여 T자 모양을 이루고 있다.

본채는 지붕 옆 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의 화려한 팔작지붕집으로, 오른쪽 3칸은 방을 겹쳐서 배치하였고 왼쪽 1칸은 부엌을 두었다. 부엌과 연결된 외양간의 윗부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며, 부엌과 연결된 방으로의 출입은 밖에서만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본채에 덧붙여 지은 집은 지붕 옆 모습이 사람 인(人)자 모양의 단순한 맞배지붕이다. 옆 마당에는 2칸의 부속건물이 있으며, 여자들이 주로 출입하는 작은 문이 옆쪽에 있다. 남쪽의 앞마당에 심으면 좋다는 대추나무가 2그루 있어 풍수지리에 대한 고려가 엿보인다...문화재청

 

이두형 가옥 후원

 

절집처럼 정갈한 후원으로 미루어 안주인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원도 지방은 남쪽 영호남 따뜻한 평지 홑집 구조와 달리 겹집구조인 까닭이 무엇보다도 자연환경에 적응하기위한 구조다.

 

 외부와 맞닿는 벽면을 줄여 방열을 차단하고 보온을 유지하여 집을 따뜻하게 할 수 있고, 또한 한 번 따뜻해 진 집은 쉬식지 않아 추위를 견디는데 매우 유리한 구조이다.

 

겹집의 남방한계선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경북 선산의 쌍암고가도 겹집구조로 기억된다. 그렇다면 환경 보다도 우선하는 문화적 배경이 있는 것일까?

 

주인어르신의 부재가 너무 안타깝다. 어르신이 계셨으면 비록 오늘 일정을 끝내는 한이 있더라도, 겹집구조, 온돌, 丁자 배치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2006.03.14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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