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군위 / 하곡동 석불, 지보사 삼층탑

군위읍에서 의성 금성면으로 가는 노정에 선방산 지보사가 있으며 입구에 하곡동 석불이 자리하고 있다.지보사를 여러번 답사했음에도 하곡리 석불 존재조차 몰랐던 것은 유명 답사처만 찾아 헤맨 탓도 없지 않지만, 관련 단체,기관들의 무관심, 빈약한 관광정책도 한 몫했기 때문일 것 이다.

하곡동에서 지보사로 방향을 잡으니 마을 뒷편에 전각이 보여 직감적으로 석불입상 보호 전각이라는 느낌이 들어 동네 입구에 달구지를 멈추었다.

 

                                                               하곡동 석불,폐탑

돌배나무를 닫집 삼은 석불입상 앞 석탑은  멸실이 심하며, 고려시대 탑으로 보여진다. 폐탑 주변에는 석조 부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하곡동 석불입상

 

전각안의 광배,대좌를 잃은 석불입상도 마모가 심하며, 특히 눈의 멸실이 심하다. 경북 북부지방의 민간 기자신앙이 코 보다는 눈에 효험이 있다는 믿음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발에 시무외인, 여원인 수인으로 미루어 석가여래로 보이며, 속옷이 들어난 통견이다.

 

안내판에 눈을 돌렸더니 고상틱한 단어가 유치틱의 극치로 여겨져 웃음 짓게  -외장(外掌)한 손, 승각기(僧脚崎)- 한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외장은 손바닥은 밖으로 향함, 승각기는 속옷을 칭한다.

 

여기서 동선에 없었던, 지보사 탐승를 원하는 동행인의 요청으로 지보사로 향하며 몇년전 마누라와 화해차 들렸을 때 에피소드 들려주었더니 적극 공감하는 모습이 우리네 이웃 아줌마다!!. 하여튼 이땅의 자랑스런 아줌마들이다!!!

 

지보사 삼층석탑/문화재청

 

본래 '나'란 인간은 한 번 다녀온 답사처는 몇번을 답사하더라도 한번의 답사기 외에는 써지 않는 놈인데 새해에는 인간이 되려나?

지보사는 배를 띄우는 모양과 같은 지형이라 선방산으로 불리는 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마솥, 단청용 천연의 오색흙, 맷돌의 세가지 보물을 소유해 사찰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분실되고, 석탑만 고찰의 내력을 알려 줄 뿐이다.

 

고려석탑의 유형인 1층 몸돌에 방형 받침이 보이지만 신라 석탑의 형식을 답습한 석탑이다. 2층 기단, 1층 몸돌의 감실, 하층기단의 동물상, 상층기단의 팔부중상은 선종 도입후 주로 나타나는 신라하대의 이형석탑의 전형적인 유형이다.

 

공양 시간이건만 인기척에 요사에서 나와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없이 문을 닫으신 스님예......  

 

2005.12.26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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