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군위군

[스크랩] 군위 / 수태사...절집에 대문이 있는 까닭은?

임병기(선과) 2008. 6. 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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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사 초입의 지호리 마을 입구는 공사중이지만, 그길을 우회하여 낯선 동네 골목을 잘도 찾아   마지막 일정인 수태사에 도착했다, 절집에는 이미 어둠이 내렸지만 선암산 정상에는 하루해가 안간힘을 토해내고 있었다.

 

船巖山은 배의 형상이며  경북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바위산이다. 호남의 영산 월출산처럼 巖山은 오행의  火에 해당하며 그런 산세에서는 도인이 배출된다고 하는데 선암산 정기를 받은 도인은 누구였을까?, 火의 기운인 산자락에 위치한 절집은 유독히 물이 귀해  사찰이름을 水泰寺로 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수태사 일주문(?)

 

참으로 의아스럽다!! 절집에 여념집 대문이라니? 사진 오른쪽이 원통전 마당 진입공간이다. 물론 고성 옥천사는 자방루의 본디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요새처럼 구성하고 왼쪽으로 출입공간을 배치했으며, 완주 불명산 화암사도 성채 같지만 측면에 소박한 월방을 갖춘 대문이 늘 열려 있다.

 

하지만 수태사 대문은 항상 오프상태지 않을까?

근거없는 소설을 써보면 "구례 천은사 일주문에는 원교 이광사의 동국진체 편액이 걸려 있다. 원교 특유의 흘림이지만 샘,물길을 살리기 위한 풍수의 비보책이며, 일주문 좌우의 낮은 담장도 그런 방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수태사도 선암산의 화기를 잠재우고, 가람터의 물확보라는 두가지 목적을 충족하기 위한 비보책으로 대문을 설치 하지는 않았을까?"


                                                                  원통전, 오층탑(?)

 

주불전인 원통전 옆에는 신통방통한 오층탑(?)이 있다. 아무리 살펴도 주전각과 어울리지 않아 탑역시 비보책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고, 배례석, 지대석, 기단, 탑 지붕돌도 매치가 되지 않는다. 1,2층 옥개에 비해 3층 옥개의 낙수면은 물매가 얕으며, 되바라져 약한 바람에도 날아 갈 듯한 모습니다.

신라 하대 또는 고려 시대의 장인들이 과연 저렇게 조성했을까? 단언컨데 3,4층의 옥개석으로 미루어 두개의 탑부재로 적당히 얼버무린 이시대의 얼굴 두꺼운 작태로 보인다.


                                                             오층탑 3,4층 세부

클로즙하면 더욱 뚜렷하게 구분된다. 분명 두기의 석탑 부재로 복원한 것 같다. 추운 것은 날씨가 아니라 서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005.12.26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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