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영주시

[스크랩] 영주 순흥 / 석교리 석불 입상

임병기(선과) 2008. 6. 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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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너무 많은 욕심일 수도 있으나, 기초지자체에서는 자체, 파견 교육을 통한 관내의 문화유산의 일반적 상식을 직원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문화유산해설사가 있어 답사객의 허기진 앎의 욕구를 채워주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한 인원 등으로  충족할 수 없어 아쉬운 차에 하나의 대안으로도 모색해볼만 할 것이다.


 

순흥읍내를 벗어날 즈음에 좌측으로 석교리 입간판이 보인다. 혹 石橋라고 가정한다면 단순히 작은 돌다리 보다는 가람 초입에 놓였던 홍예는 아니었을까?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폐사지의 석불, 석탑의 부재로 미루어 절터는 분명할 것이고...

 

 

상념에 젖어서  죽계천에 놓인 작은다리를 건너 천변과 산자락에 사과밭을 헤치고 다다르니 석불이 전각속에 외로이 서계신다. 온몸에 무수한 상처를 입고서도 복스럽고 곱게 보인다. 땅속에서 발견 당시에는 목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고 했지만 습의 밖으로 들어난 목은  마치 여인네의 긴 목으로 다가온다. 전각속에 모시기전에는 무릎이하를 땅속에 묻고 계셨으니 고통이 얼마나 심했겠는가?

 

 


영주석교리석불상/문화재청

 

 

이번 답사에서도 느꼈지만 아니, 만추 부석사 답사기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빨간 사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북북부 지방은 온통 사과밭이다. 수령으로 보아 심은지 오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기후의 온난화와 관계는 없을까?

 

사과는 일교차가 심하면 당도가 더 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어린시절 사회 시간에 사과는 대구의 특산물로 공부한 우리세대가 아닌가?

 

 

요즘 대구 근교에서 사과밭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예전에는 내고향 성주, 경산에서 사과밭은 흔하디 흔한 전경이었고, 과수원집은  이문열, 김주영 소설에서 자주 보이듯이 시골마을에서는 방앗간, 곡상, 술도가집과 더불어 동네의 유지, 부잣집의 대명사로 여겨졌었다.

 

대구의 팽창과 더불어 농지의 축소, 공단으로 용도 변경, 노동력 문제 보다는 온난화로 인해 사과의 재배 환경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풍기의 소백산 '죽령'이 대나무의 북방한계선을 의미한 고개이듯이...... 

 



영주석교리석불상/문화재청


이제 전각속에 모셔진 석불의 무릎 아래가 하얗게 보이는 것은 땅속에 묻혔던 흔적이며, 다른 석불이 아들을 바라는 기자 신앙에 의해 코멸실이 심한데 석교리 불상은 눈의 상처가 심한 것으로 미루어 민간신앙의 다양함, 또는 지역적 특색을  엿볼 수 있다.

 삼도가 뚜렷하고, 육계가 크며 둥글고 복스런 미인의 얼굴로 보이는 석불은 습의, 특히 무릎의 타원형 자락으로 통일신라 하대의 특징을 가진 순흥 면사무소의 석불과 닯은 모습이다.

2005.08.27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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