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영양군

[스크랩] 영양 / 학초정

임병기(선과) 2008. 6. 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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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초정과 정침 / 사진 문화재청

 

서석지를 둘러 영양읍내로 가는 길목 반변천 건너에 자리한 학초정은 정자와 살림집이 복합된 고택으로 효종임금 때 최초로 지은 집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현재의 모습은 원형과 얼마나 일치 하는지 모르겠다.

 

최근까지도 삼수당 조규 선생이 지은 탓에 정자는 삼수정으로 불리워졌으나 현재는 소유자가 학초정으로 명명했다는 안내문 너머로 보이는, 솟을대문과 학초정 사이의 공간 -- 마치 바깥사랑 마당처럼 보인다--에는 방형의 연못과 노송이 옛영화를 되새김질 하고 있다.

솟을대문이 잠겨 정침 내부는 들어갈 수 없어 구조는 문화재청 자료로 대신해보면 "학초정은 앞면 3칸·옆면 2칸의 정자로 왼쪽은 2칸의 온돌방을 두었고 가운데와 오른쪽에는 4칸의 대청을
두었다. 건물의 4면에는 돌출한 좁은 마루를 돌렸으며, 대청은 누마루로 높이 올렸다. 세부 건축양식은 일반적인 조선 중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살림집은 ㅁ자형을 기본으로 하면서, 전면이 양쪽으로 돌출한 형태로 영남내륙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정침의 오른쪽에는 뒤쪽에 윗방 1칸·안방 2칸이 마당쪽으로 놓였고, 그 앞에 마당 2칸이 설치되어 앞채에 닿았다. 중문간의 오른쪽에는 고방이 있고 그 옆에 통로가 설치되어 부엌과 안마당을 직접 연결시켰다." 

 

(현재는 없지만)분명히 정침 동쪽엔 사당,ㅁ자형의 살림집과 전면 양쪽이 돌출한 형은 경북북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정자가 대문과 사랑채 사이에 위치한 사례는 아주 드문 경우가 아니던가?

 

반변천의 범람을 우려한 설계탓인지 기단이 높아 보이는 정자를 두른 누마루의 기둥이 석등의 간주석 같아서 기분도 유쾌하지도 않지만, 그보다는 사람이 살고있지 않아, 퇴락해가는 정자와 정침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보고 있는 듯해 마음 아리다.

 

빈뜰에 보리는 저리 익어가건만......

 

2005.05.28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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