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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매니아들은 물론 여행작가, 신문기자 등 답사와 여행 관련자들이 하나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월정사와 더불어 멋진 전나무 숲길 진입로라고 찬사를 늘어 놓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편안함을 느끼지 못 한다.
전나무와 단풍나무길
그게 전나무가 주는 특유의 향이 싫은 까닭보다도 소나무 만큼 눈에 익지 않은,
어쩌면 이국적인 느낌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며 분주한 사하촌을 지나 흔치 않은
금줄이 걸려 있는 당산목에 눈길을 둔다.
경내에 있는 할아버지 당산과 쌍을 이뤄 할머니 당산으로 알려진 당산목은 민간
신앙이 사찰로 유입된 사례로 정월 보름에 동제가 마을 주민의 잔치였다면,내소사
당산제는 스님과 민간이 어우러진 기막힌 잔치였지 않겠는가?
상생의 정치, 상생의 삶이 요원한 오늘날 내소사 초입의 당산목은 우리들에게 말없이
깨우침을 주건만 보고도 알지 못하고,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니 간사한 중생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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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세월을 살아온 당산목
부도밭
물 건너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부도밭을 바라보고 있는 눈 앞에 어디서 날라 왔는지
한 쌍의 나비가 춤을 추며 혼자 해메이는 중생을 희롱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 놀려라! 어차피 ㅡ" 사철 다름없던 소사모종(蘇寺暮鐘·낙조 드리운 포구를 향해
만선 깃발 나부끼며 들어오는 황포돛배와 이 즈음 은은히 울려 퍼지는 내소사의 대북
소리가 두루 어울린 풍요로운 바다 풍경)"ㅡ낙조 드리운 시간에 내소사 종소리를 듣기도
어려울 텐데...
봉래루 덤벙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