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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마당을 거쳐 안마당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티없이 순박한 모습의 처자가 중문으로
나오길래 "들어가도 좋겠습니까?" 하였더니 주저함 없이 그러하시란다.
하긴 봉제사 접빈객이 양반 집안의 자랑인데 문전박대 할 수 있겠는가.
종택은 설계도를 먼저 그린 후(설계도가 운장각에 지금도 보관중이다) 건축한 까닭에
현재의 가옥배치도 본디의 모습과 거의 일치할 것으로 생각되는 사랑채, 안마당, 안채가
ㅁ자형 고택이며 바깥마당에는 풍뢰헌, 운장각, 가장 높은 곳에 사당이 있다.
바깥마당과 물린 사랑채 측면으로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여성의 생활 공간인 안채가
정면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엄격한 내외구별을 위해 사랑채의 기단이 안채보다 높게 조성되지만 학봉
종택은 거의 차이가 없으며 안채는 넓은 우물마루의 대청, 4각의 방형 기둥, 여러 개의
바라지문, 서까래가 드러나는 삿갓천장(사찰에서는 연등 천장이라고 한다) 이며 안마당에
들어서니 마루에 말리고 있는 노란색의 물체(?)가 보인다.
난 뭔지 알 수 없었는데 안동과 가까운 곳이 고향인 상감님은 금새 알아보고 이거 송구
아닙니까? 라며 처자의 동의를 구한다.
-.송구가 뭐요?
-.소나무 껍질이란다.
-.뭐할려고 말리는 거죠?
-.(아가씨의 답) 송구를 물에 끓여 소다와 떡가루를 혼합하여 송구떡을 만들며 송구는
떡의 색깔을 곱게 하기 위한 거라며 냉장고에서 송구떡을 가져온다.
우리의 성질 급한 상감님은 얼어붙은 떡을 입으로 가져간다 ㅋㅋㅋ
-.아가씨 종택 안내 좀 해주이소
-.지는 모르고 설명하시는 아저씨가 오늘은 안 와요
-.왜요?
-.일요일은 쉬셔야죠
-.혼자 사십니까?
-.어르신이 사랑채에 계십니다.
-.時자 寅자 어르신 말씀입니까?
그렇다며 어르신은 요즘은 오후가 되어야 사랑에서 가끔 나오신다는 말을 덧붙인다.
큰일이다. 종손을 뵈을 수 있는 방법에 골몰해보지만 안개 속이다.
안방 위에 光風齋月의 현판이 보이지만 상감님이나 나나 자랑스런 한글 세대라는
고급tic한 우아한 핑계로 의미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눈빛을 교환하고 있는 중에
아가씨의 목소리가 우릴 바보tic 서럽고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다.
" 저 글씨요 빛 光 바람 風 齋(의미는 모른단다) 달 月, 광풍재월이며 비가 개인후의
햇빛과 달빛을 말해요"
어찌 알았냐고 물었더니 종택을 안내하시는 아저씨의 설명을 여러 번 들었단다.
쥐구멍이 어디 없나?
고급tic한 우리 둘은 한방의 펀치에 그로끼가 되어서도 알랑한 자존심으로 뭉쳐진 우린
나중에 종택 답사를 마친 후 담배 한 대씩 물고
상감님이 그 아가씨 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읊은 거지요? 하여
어데예! 식당개 삼년에 라면을 끓인 것이지 라고 맞장구를 쳤다.
三人行 必有我師(3명이 모이면 그 중에 1명은 분명 나의 스승이 있다)를 망각하고...
2003.05.11
나오길래 "들어가도 좋겠습니까?" 하였더니 주저함 없이 그러하시란다.
하긴 봉제사 접빈객이 양반 집안의 자랑인데 문전박대 할 수 있겠는가.
종택은 설계도를 먼저 그린 후(설계도가 운장각에 지금도 보관중이다) 건축한 까닭에
현재의 가옥배치도 본디의 모습과 거의 일치할 것으로 생각되는 사랑채, 안마당, 안채가
ㅁ자형 고택이며 바깥마당에는 풍뢰헌, 운장각, 가장 높은 곳에 사당이 있다.
바깥마당과 물린 사랑채 측면으로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여성의 생활 공간인 안채가
정면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엄격한 내외구별을 위해 사랑채의 기단이 안채보다 높게 조성되지만 학봉
종택은 거의 차이가 없으며 안채는 넓은 우물마루의 대청, 4각의 방형 기둥, 여러 개의
바라지문, 서까래가 드러나는 삿갓천장(사찰에서는 연등 천장이라고 한다) 이며 안마당에
들어서니 마루에 말리고 있는 노란색의 물체(?)가 보인다.
난 뭔지 알 수 없었는데 안동과 가까운 곳이 고향인 상감님은 금새 알아보고 이거 송구
아닙니까? 라며 처자의 동의를 구한다.
-.송구가 뭐요?
-.소나무 껍질이란다.
-.뭐할려고 말리는 거죠?
-.(아가씨의 답) 송구를 물에 끓여 소다와 떡가루를 혼합하여 송구떡을 만들며 송구는
떡의 색깔을 곱게 하기 위한 거라며 냉장고에서 송구떡을 가져온다.
우리의 성질 급한 상감님은 얼어붙은 떡을 입으로 가져간다 ㅋㅋㅋ
-.아가씨 종택 안내 좀 해주이소
-.지는 모르고 설명하시는 아저씨가 오늘은 안 와요
-.왜요?
-.일요일은 쉬셔야죠
-.혼자 사십니까?
-.어르신이 사랑채에 계십니다.
-.時자 寅자 어르신 말씀입니까?
그렇다며 어르신은 요즘은 오후가 되어야 사랑에서 가끔 나오신다는 말을 덧붙인다.
큰일이다. 종손을 뵈을 수 있는 방법에 골몰해보지만 안개 속이다.
안방 위에 光風齋月의 현판이 보이지만 상감님이나 나나 자랑스런 한글 세대라는
고급tic한 우아한 핑계로 의미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눈빛을 교환하고 있는 중에
아가씨의 목소리가 우릴 바보tic 서럽고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다.
" 저 글씨요 빛 光 바람 風 齋(의미는 모른단다) 달 月, 광풍재월이며 비가 개인후의
햇빛과 달빛을 말해요"
어찌 알았냐고 물었더니 종택을 안내하시는 아저씨의 설명을 여러 번 들었단다.
쥐구멍이 어디 없나?
고급tic한 우리 둘은 한방의 펀치에 그로끼가 되어서도 알랑한 자존심으로 뭉쳐진 우린
나중에 종택 답사를 마친 후 담배 한 대씩 물고
상감님이 그 아가씨 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읊은 거지요? 하여
어데예! 식당개 삼년에 라면을 끓인 것이지 라고 맞장구를 쳤다.
三人行 必有我師(3명이 모이면 그 중에 1명은 분명 나의 스승이 있다)를 망각하고...
2003.05.11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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