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구미시

[스크랩] 초가을 낙동강 자락...선산 / 죽장동, 낙산동 석탑

임병기(선과) 2008. 6. 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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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답사는 구미, 선산지역이라지만 기실 낙동강을 감아 도는 여정인 셈이다.
죽장동 5층 석탑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5층 탑으로 알려진 탑은 감실, 낙수면의 층급, 
탑신의 귀기둥이 없는 것 등으로 모전석탑으로 분류된다.




*선산 죽장동 오층석탑
저 정도의 높이라면 1000년 전에도 소박한 심정으로 가람을 찾는 중생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충분히 했겠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는 단지 여성적, 남성적미와 부드러움과 강함을 고루 갖춘 아름다운 탑으로 분류하고 있으니 어디 옛님 들의 맘을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선산 죽장동 오층석탑(국보130호)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것으로 높이10m, 상하 2중 기단으로 1층 몸돌 중앙에 가로66Cm의
감실(龕室)이 있는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석탑 앞에 흩어져 있는 주추의 부재로 전성기의 영화를 되짚을 수 있어 보이지만 생각 없는 불사로 조성된 나무가 낙동강을 가로 막고 있으니 탑 앞에 대책 없이 모신 달마대사의 상과 더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탑신에 붓으로 갈겨놓은 이름에 비하면 어리석음의 서막에 불과하여 새로이 꾸민 대웅전이 석탑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지만 대웅전 뒤뜰에서 울력중인 비구니 스님들의 정성이 가득하여 정갈하기 그지없어 시린 마음 바로 잡았다. 유난히 경북 선산, 의성, 안동에서 보이는 모전석탑, 전탑의 유형은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신라 불교 초전지역과 관련은 없을까? 라고 맑은 초가을 하늘을 향해 엉뚱한 뭉게구름을 띄워 보내며 동행한 상감마마를 쳐다보았더니 “참 좋지요?”를 연발하며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구릉위에 자리 잡은 200여기의 낙산동 고분위에 올라 덧없는 삶의 흔적 가운데로 담배 한 모금 날리며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민초들의 넋을 맘에 담으며 달구지를 낙산동으로 향했다.




*감실 내부엔 아무것도 조성되어 있지않는채 지금의 이 못난 중생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모습이 아닐런가.

< 낙산동 3층 탑도 높이만 차이가 있을 뿐 죽장동 탑과 거의 대동소이 한데 상가마마는 “좋다! 좋아!”를 연발하며 동의를 구해 오지만 난 눈만 멀뚱멀뚱, 고개만 갸웃거렸다. 상감마마와 동행 길에 늘 느끼는 것이지만 상감은 감흥이 빠르며, 접근하는 시각이 나와 다르다.

*짜맞춘 흔적도 이쁘지만 아름다운 색상하며 부드러운 질감들...
나는 낙산동 석탑과 죽장동 석탑과의 차이 일테면 죽장동 석탑에는 하기단에 탱주가 없었는데 낙산동 탑은 있는가? 등의 하기단의 탱주의 유무, 옥개석 층급받침, 부재의 수, 비례와 안정감, 가람배치 등을 먼저 살펴보는데 반해 상감은 미적 의미를 먼저 눈에 넣는 것이다. 낙산동 탑 앞에서도 나는 현재의 탑의 위치로 추측컨대 금당영역이 모호하고 진입공간이 나오지 않아 예전의 지형에 골몰부터 하는데 옆에 있는 상감은 “참! 칼러플하네!, 양감도 뛰어 나고...” 이런 식이다. 그제서야 옥개석 귀마루와 기단 갑석의 동선을 쫓던 나는 미를 느끼려하지만 태생이 색맹이며 감각이 둔한 놈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오늘 답사는 낙산동 탑 하나로 만족할 랍니다.” 아쉬운 듯 탑을 뒤로하면서 상감마마는 말을 하지만 내 맘속엔 도대체 진입공간과 금당 그리기에 골몰하고 있었으니...... 2003.09.20
사진...상감마마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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