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예산군

예산...팔봉암 소조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24. 12. 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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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암

팔봉사지 옛 터에 자리한 사찰입니다.

예산군 문화유적 분포지도에서 확인하고 찾았는데 뒤쪽으로 진입한 탓에 무척 긴 산길을 넘었습니다.

친절하게 맞이해 준 보살님은 불상 존재를 모르셨으며 스님과 통화 후 뵈었습니다.

 

예산군 문화유산 분포지도. 팔봉사지(후사리사지)에서 발췌

"후사리 마을 북서쪽에 팔봉산이 있는데 사지는 후사리 마을로 뻗어 내려온 팔봉산의 줄기 남향사면 중단부에 위치한다.(중략) 현재 사지로 추정되는 곳에 민묘가 2기 있다.(중략) 현재 사지는 모두 파괴된 상태이고 사지에서는 백자와 기와 편 등이 수습된다."

 

위와 같이 팔봉사지를 설명하면서 석불좌상이 남아 있다고 사진이 실려 있어 찾아들었습니다.

육계가 낮고 중간 계주가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나발을 정방형에 가깝게 표현했습니다. 불신에 비해 상호가 너무 커서 비례가 맞지 않습니다. 삼도는 생략하였고, 통견의 법의이며, 조선 후기 경주 불석으로 조성한 불상에 자주 보이는 수인을 옷 속에 감춘 좌상입니다. 답사 당시에는 몰랐는데(현재 봉안 장소가 엄청 열악하여 보물찾기 하듯 뵈었습니다) 무릎을 꾸부린 상처럼 보이지만 그런 유형은 없겠지요? 빨라도 조선 후기 이후 석불오 추정됩니다.

불상 뒤에는 화기가 없는 영산회상도가 있었으나, 현재는 불단이 아니고 방치되어 있어서 오늘날 우리나라 작은 사찰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석불을 뵙고 나오는 길에 스님에게 고맙다고 전화를 하였더니 "처사님! 처음에는 석불로 알았는데 예전에 개금 할 때 보니 소조여래이더군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2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