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도솔암 목조관음보살좌상

(초안.20211004)

 

도솔암(兜率庵)

마천면 마천삼정로 810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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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의 정확한 사적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임진왜란 발발 시에 승병장으로 활동한 청매 인오(靑梅 印悟. 1548~1623) 스님의 수행처로 알려져 있다. 청매 스님은 서산대사의 법제자로 영원사에 주석하며 도솔암을 창건한 것으로 추정되나 분명하지는 않다. 다만. 박여량 선생의 두류산일록(1610년)에는 인오 스님이 암자를 짓고 여러 스님과 함께 수행하고 있는 암자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영원사 방광사리탑도 도솔암에서 이건하였다는 이야기도 구전된다고 한다. 10대 조계정 종정이었던 혜암(慧菴. 1920~2001) 스님이 중창한 도솔암은 최근에 불교신자와 산행객에게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는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의 함양 출발점이기도 하다. 혜암스님의 법제자인 정견(正見) 스님이 오랫동안 수행하였다. 경내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목조관음보살이 있다. 혜암스님이 쓴 삼소굴. 도솔암 편액(扁額)이 남아 있으며, 최근에 삼층석탑과 석등이 중정(中庭)에 조성되어 있다. 삼소굴(三笑窟)은 혜암 스님의 스승인 근대의 큰 선승(禪僧)인 경봉 스님(鏡峰. 1892~1982)이 입적에 든 양산 통도사 삼소굴에서 유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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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목조관음보살좌상

201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보살상은 중창주인 혜암스님이 원불(願佛)로 모셨던 보살상이라고 한다.

머리에는 불꽃문(火炎紋)과 구름무늬(雲紋)로 장식된 철제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양 옆의 관대(冠帶)도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보관 중앙에는 화불(化佛)이 있어 존명(尊名)이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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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인 모습은 조선 후기 불보살상에 나타나는 큰 특징의 하나이다.

방형 상호(相好), 양미(兩眉)간에 백호(白毫)가 있다. 반개(半開)한 눈, 뭉툭한 코, 입가에는 미소가 보인다. 보관 사이로 빠져나온 보발(寶髮)은 귀를 감고 어깨 위에 원(圓)을 그리며, 세 갈래로 흘러 내렸다. 두 손은 별조(別造)로 만들어 끼워 넣었다.

오른손,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구품 수인 중에 중품하생(中品下生)을 결하고 있다. 법의(法衣)는 편삼(偏衫) 위에 우견편단(右肩偏袒)의 대의를 걸친 이중착의법(二重着衣法)이다. 가슴에 드러난 내의인 승각기(僧脚崎) 매듭은 수평이며, 부채꼴 모양의 군의(裙衣)자락이 무릎 사이로 흘러 내렸다. 관음보살상의 가장 큰 특징은 연화좌(蓮花座)와 보살상이 하나로 조각되었으며, 대좌 앙련을 대의 자락이 덮고 있는 상현좌(裳懸座)이다. 후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화대좌 하대석에는 복련(覆蓮), 상대석에는 앙련(仰蓮)을 조식(彫飾)하였다. 복장(腹藏) 발원문(發願文)을 통해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707년(숙종 33년) 수화승(首畵僧)인 진열(進悅)과 계초(戒椘), 신연(信衍), 태응(太應), 태원(太元), 청휘(淸輝) 등 6명의 조각승이 참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봉안처는 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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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승 진열(進悅)

생물년대가 전하지 않는 조각승으로 주로 영,호남지방에서 활동하였으며, 현재 까지 확인 된 작품은 10여 건 백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 17세기 후반에 여러 스님과 공동으로 참여한 불상이 완주 대원사, 상주 북장사, 전주 백련사 등에 남아 있다. 1707년에 조성된 함양 도솔암 목조관음보살상은 진열스님이 수화승이 되어 1706년 곡성 대은암 목조관음보살상에 이어 제작한 두 번째 작품으로 의의가 있다.

1718년 통도사 사천왕상을 제작할 때는 가선(嘉善)으로 기록되어 있어 그 이전에 정 2품 품계인 가선대부(嘉善大夫) 공명첩(空名帖)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제자로는 도솔암 목조관음보살 제작에 참여했던 계초(戒椘), 태원(太元), 청휘(淸輝) 등의 조각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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