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부산시

부산...가덕도 눌차 항월마을 벅수

임병기(선과) 2020. 8. 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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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월 마을 벅수

 

가덕도 동북쪽에 자리한 눌차도는 나지막하게 누워있는 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눌訥은 눌어붙다 라는 뜻이고 차次는 누우려고 하는 형세를 보이는 모습이라 한다. 산 정상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 제6군으로 출정한 왜장 고바야카와 다카가게小早川隆景 가 축성한 눌차왜성이 남아 있다.

"눌차 항월마을은 종패양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굴의 포자가 이곳 앞바다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통영 굴은 이곳에서 착란한 종패를 배로 싣고 가 통영 앞바다에서 양식하여 전국 최고의 굴 생산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엔 이곳 정거마을이 벽화마을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이곳 목넘어 마을 옛 해변 가에는 바다에서 용이 올라와 산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반석 위에 세워진 한 쌍의 돌장승을 볼 수 있다 원래는 통나무를 3~4년 단위로 새로 깎아 세웠는데 목장승은 부식이 빠르고 깎아 세울 일손도 없다 그래서 2005년 마을회의를 통해 김해 석물공장에서 영구적인 화강암 장승으로 만들어와 현재 위치에 나란히 세웠다.

는 150 cm로 같지만 지하여장군석이 시각적으로 작게 보인다 두 장승 다 관모를 쓰고 왕방울 눈에 광대가 두드러지며 유난히 긴 귀를 가진 모습인데 천하대장군이 한쪽이 살짝 작은 짝귀이다 두꺼운 일자 입에다 벌린 입속에는 4개의 이빨이 보이고 입속에 손가락이 쑥 들어간다.

지하여장군은 비녀 꽂은 머리에 왕방울 눈꼬리는 위로 치켜 올랐다 미소 짓는 입과는 엇박자라 표정이 그리 친근한 모습이 아니고 어색하다 기계로 지나치게 말쑥이 다듬어진 몸체 때문인지 아직 깊은 교감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벅수장군 제는 벅수가 서있는 앞집의 고준용씨 부부가 몸을 정결히 하고 정월 초사흘 날 할배할매 당산제가 끝나는 새벽 4시경 제물을  진설하여 제를 올려왔다 그러나 고씨가 작고한 뒤 부인 정춘자씨가 대신 제사를 모셔왔지만 지병으로 수년전부터 제를 올리지 못하여 현재는 단절된 상태이다 주민들은 동내 큰 행사나 혼사가 있을 때 개별적으로 밥상을 진설하여 제를 올리고 소망하는 바를 빈다고 한다."(부산 강서구청)

 

강서구청 자료를 요약하면

마을 뒤에는 상당산(할매 할배 당산)이 있으며 다른 부락과 마찬가지로 상당제로 하당제(벅수제)를 모셨으며, 현재는 풍농과. 풍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는 명맥이 끊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을 청장년 층의 감소로 3~4년마다 새롭게 모시던 목장승을 대신하여 2,005년 석장승으로 모셨다는 글은 우리 시골마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입석

여근석 같기도 합니다.

풍농, 풍어의 상징이겠지요.

 

마을 제의가 사라진 목너미 마을의 벅수

용이 승천한 전설을 간직한 암반 설명과 함께 마을 상, 하당산에 관한 설명 입간판을 설치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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