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공주시

공주...여드니 마을 동수洞籔.벅수

임병기(선과) 2020. 7. 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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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리 여드니 마을

마을 북서쪽과 남서쪽에 각각 산이 있어 해가 비치는 시간이 짧아 어두니 부르다가 여드니로 변했다는 설과 이 마을로부터 공주시내, 예산, 온양이 각각 80리가 되어 여드니라고 하며. 팔십리. 팔계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동수 洞籔

마울숲을 이릅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우거졌으나, 선박용으로 나무가 반출되었다고 합니다.

마을 숲에는 벅수 2기와 수구맥이 비보책으로 조성한 웅덩이가 있습니다.

 

벅수

동쪽에는 동방갑을청제장군(東方甲乙靑帝將軍), 서쪽에는 서방경신백제장군(西方庚辛白帝將軍) 석장승이 세워져 있습니다.

동서 장군의 명문은 우리 민속에서 오방신장을 뜻합니다. 현재는 동,서방만 남아 있지만 과거에는 오방신을 조성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방신장

동방갑을청제장군(東方甲乙靑帝將軍)

남방병정적제장군(南方丙丁赤帝將軍)

서방경신백제장군(西方庚辛白帝將軍)

북방임계흑제장군(北方壬癸黑帝將軍)

중앙무기황제장군(中央戊己黃帝將軍)

장승제(동제)

정월 열 나흗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자 지내는 마을 제사.
"예전에는 나무로 장승을 만들어 마을 입구에 동서로 세우고 장승제를 올려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소원성취를 빌었다.

그 뒤에 제물을 차리고 잔을 놓고 나서, 무사태평을 기원하고자 제주가 축문을 읽으며, 마을 사람이 그해 편안하게 해달라고 전날 밤에 소지를 한 장씩 태운다. 전날 밤 태우는 소지는 마을 사람들의 성별을 나누어 남자는 건명乾命이라 적고 여자는 곤명坤命이라 적은 후에 각 주민의 생년월일을 적은 것을 태운다."(디지털공주문화대전 발췌)

 

동방갑을청제장군(東方甲乙靑帝將軍)

남녀 구분을 하지 않아도 동東은 양陽이여 남성을 상징하여 관모를 쓰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명문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文OO興

懷O成就

 

불분명하여 해석은 유보합니다.

 

 

 

서방경신백제장군(西方庚辛白帝將軍)

서西는 음陰이며 여성을 상징하여 다소곳하게 새겼습니다.

 

 

 

人O大運

戶O樂安

 

사람에게는 대운을 내리고

집에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편안하게 해 달라는 명문 같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마을 숲

지연 환경으로는 방사림, 방풍림의 기능이지만

인문 환경으로는 민속 신앙에서는 마을 밖에서 안을 노출 시키지 않는 벽사의 상징을 가집니다.

더불어

마을 안쪽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물줄기, 즉 마을 氣運을 지키는 비보책으로 조성하며, 더하여 기운을 모으기 위하여 연못을 조성합니다.

 

연못

수구맥이. 비보책으로 조성됩니다.

 

 

산업화와 더불어 마을 숲도 많이 사라졌으며, 고유 신앙이 미신으로 치부되어 마구잡이로 훼손되었던 시절을 무사히 지켜온 민초들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여드니는 예산, 온양이 각각 80리 이어서 팔계마을이라고도 불린다는 유래를 되짚어보면,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예전에는 나라에서 세운 이정표석인 장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증을 거쳐 이정표석인 장승이 복원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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