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 금혈비(鳳停寺 禁穴碑)
일주문 향좌측 숲 속으로 들어서서 봉정사 방향으로 올라가면 있습니다.
금혈비(禁穴碑)
몇몇 자료에 부처님이 계신 곳이어서 무덤 조성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보이지만 오류입니다.
언감생심, 최하위 신분 계급인 승려는 물론이고 숭유억불의 조선 시대에는 꿈도 꾸지 못하며, 왕실과 관련성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까지 제가 답사한 기준으로는 안동 용수사, 사천 다솔사, 청주 월리사에 금혈비가 있으며 벌목 금지 목적 등의 금표비는 여러 사찰에 전합니다.
우리나라의 금표
http://blog.daum.net/12977705/8726208
봉정사 금혈비(鳳停寺 禁穴碑)
숲 속에 뒤집힌 상태이어서 객기를 부렸지만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두산백과사전, 향토문화전자대전, 몇몇 블로그의 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불존이 있는 구역이니 무덤을 쓰지 마라"
위에서 언급했듯이 오류이거나 제 기준과는 다릅니다
(왕실 관련 글은 아래에 올립니다)
명문
"영서암 국내유 금혈 임술 이월일입(靈西庵 局內有 禁穴 壬戌二月日立)"
영서암 경내에는 무덤을 만들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뒤집어 명문 사진을 찍은 자료는 없습니다
(직접 명문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확인하고 다시 엎어 버리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모든 자료의 명문이 봉정사(鳳停寺)가 아니고 영서암(靈西庵)입니다.
성질 더러븐 중생 확인하지 않고는 잠을 자지 못하는 인간이라!!!
제 능력의 한계?
포털사이트 어디에서도 봉정사를 영서암으로 칭하는 자료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대구 촌넘이 참석했던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학술대회(2015.09.14)" 봉정사 자료집에도 영서암은 없습니다.
영서암은 어디일까요?
봉정사를 기준으로 동쪽이 영산암(靈山庵). 서쪽이 지조암(知照庵)입니다.
봉정사 서쪽 암자 지조암(知照庵)이 영서암(靈西庵)일까요?
저는 확인 못 했습니다.
임술년(壬戌年)은 언제일까요?
왕실 관련 자료(한문)를 한국의 사찰문화재에서 찾았습니다..
-.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봉정사에 들렸으며, 공민왕 친필로 전하는 진여문(眞如門) 편액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麗恭王寶墨 光緖八秊四月六日 改彩
고려공민왕 글을 광서 8년(1,882년)채색함
-. 조선시대 선조 글씨 독포도덕(獨抱道德) 현판이 전합니다.
宣廟御筆 上之十六秊己卯秋開刊 .映珪 摹刊
고종 16년(1,879년) 영규 스님(?)이 모간.
마지막으로
-. 1,888년 고종 및 순종 내외, 조대비. 홍대비, 경빈 김씨의 시주로 영산암 영산회상도. 십육나한도가 조성되었습니다
명문 중 임술(壬戌) 년은 언제일까요?
공민왕을 제외하고 선조 등극(1,567년)에서 고종(망, 1,919년)까지의 임술년은 1622.1682.1742.1802.1862, 1922년입니다.
현판 개채.모각과 불화 시주 등을 고려하면 금혈비는 1,682년 혹은 1,922년으로 추정되며 영서암은 영산암으로 생각되지만 근거가 없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봉정사
금혈비를 이렇게 방치해도 되나요?
학술대회에서는 왜 언급 조차 없었을까요?
뿐만 아니라, 학술대회에서 부도전에 대해서도 거론이 없었습니다.
봉정사 부도전(2,018)
유네스코에 등재된 봉정사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자부하는 안동시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일까요?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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