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남해군

남해...덕월리 벅수

임병기(선과) 2020. 5.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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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덕월리 덕월 마을

바닷물이 넘쳐 마을을 덮어 덮을개>더불개 마을로 불립니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의 벅수를 가장 많이 답사한 네이브 블로그 황준구님이 운영하는 "장승, 벅수, 솟대"에는 덕월리 벅수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황준구님의 포스팅을 읽고 갔지만 마을에서 장승을 수배하였더니 아무도 몰랐습니다. 혼자서 헤매다 우연하게 찾고서 주민들에게 문의했더니 '장승'은 모르고 '벅수'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주민들을 통하여 황준구님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논지를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으며, 향후 제 글에도 벅수로 통일하겠습니다.

 

더불게 벅수

마을앞 동수 입구 민가에 방치된 상태입니다.

(황준구님은 민가가 벅수를 만든 분의 후손이라고 기록)

 

현장에서 만난 마을 주민에 의하면 나무 벅수를 대신하여 100여 년 전에 모신 벅수의 본래 위치는 마을 향우측 도로에서 마을로 통하는 곳(황준구님은 이곳을 벅시거리로 지칭)에 좌우에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새마을 운동 시절에 방방곡곡의 여느 마을처럼 미신으로 치부되어 철거되어 초등학교 양어장에 버려졌다고 합니다.

 

 

조상 대대로

마을의 안녕과 기자, 풍농, 풍어의 기원처이며 의지처였던 신성한 벅수를 하루아침에 폐기처분시킨 연유가 바로 새마을 운동 때문입니다.. 공을 인정하지만 과도 직시해야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조상 없는 오늘의 우리가  있나요?

 

 

 

 

 

 

벅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닙니다.

더구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은 일제강점기에 표준화된 명칭입니다.

벅시, 벅수입니다.

 

처마 아래에 계십니다.

한 평생 자식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고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 모습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본래 자리에 다시 모시고, 정월 보름에는 동제도 올리고 금줄도 걸고 신명 나게 매구를 치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합니다.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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