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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문경시

문경...주암정

by 임병기(선과) 2019.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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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정舟巖亭

산북면 서중리의 정자

마을 동남쪽을 흐르는 강변에 배 모양의 바위 위에 지은 정자로 주암(舟巖) 채익하(1573~1615)를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1944년에 건립했다고 합니다.


정자는

정면 3칸.측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건물로 중앙에 마루를 깔고 좌우에 방, 앞쪽으로 퇴간을 내었고 퇴주 밖으로 평난간을 설치 하였으며, 건물앞에는 연지를 조성하였습니다.


 

주암정은 근품재(近品齋) 채헌(1715~95)이 산양면과 산북면에 있는 금천(錦川)과 대하천(大下川)을 따라 9㎞에 걸쳐있는 절경을 노래한  

석문구곡(石門九曲)의 제2경입니다


채헌의 석문구곡은

1곡 농청대(弄淸臺), 2곡 주암(舟巖), 3곡 우암대(友巖臺), 4곡 벽립암(壁立巖), 5곡 구룡판(九龍板), 6곡 반정(潘亭), 7곡 광탄(廣灘), 8곡 아천(鵝川), 9곡 석문정(石門亭) 입니다.


주암(舟巖)


이곡동아일월봉 二曲東亞日月峯 이곡이라 동쪽에 일월봉이 솟아있고

쌍암침수형제용 雙巖枕水弟兄容 두 바위 물을 베니 형제의 모습이네

정전부벽천년구 亭前浮碧千年久 정자 앞 부벽은 천년이나 되었고

망리죽림취기중 望裏竹林翠幾重 대숲을 바라보니 푸르름이 몇 겹인가


근품재近品齋 채헌蔡瀗(1715~1795)

"조선 중기 학자‧문인. 자는 계징(季澄)이고, 호는 근품재(近品齋)이다. 본관은 인천이고, 출신지는 경상북도 문경(聞慶) 산양면(山陽面)이고, 거주지는 경상북도 상주(尙州)이다.  조부는 채두구(蔡斗龜)이고, 부친 채윤형(蔡允亨)과 모친 이이주(李爾胄)의 딸 경주이씨(慶州李氏) 사이에서 4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형 채식(蔡湜)‧채완(蔡浣)‧채연(蔡演)이 있다.


1753년(영조 29) 식년시 생원 2등 14위로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수직으로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를 지냈다. 타고난 자질이 영특하였으며, 어려서는 만송(晩松) 홍상조(洪相朝)로부터 제자백가 등을 익히고, 자라서는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퇴계학파의 학맥을 이었다.

평생 자연을 벗 삼아 살았으며, 말년에는 석문정(石門亭)을 지어놓고 석문구곡(石門九曲)의 풍경을 문학적 자질로 풀어낸 「석문구곡가」를 지었다. 「석문구곡가」는 주자의 사상을 흠모하여 주자가 지은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를 본받아 지은 작품으로 그의 성리학 사상과 사물에 대한 인식 및 삶의 가치관에 대해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


 

 

주암정 주련

舟巖萬古泛錦川(주암만고범금천) 주암은 금천 가에 만고토록 떠 있고

絶壁橫松倒立奇(절벽횡송도입기) 소나무는 절벽에 넘어질 듯 매달렸네

顯祖醉月遊常處(현조취월유상처) 그 선조가 달에 취해 노닐던 자리에

賢孫羹墻築小亭(현손랑장축소정) 어진 후손은 사모해서 정자를 세웠네

柳岸樓花娟春輝(유안루화연춘휘) 버들 언덕에 깃든 꽃은 봄빛에 아리땁고

煙霞依然包削壁(연하의연포삭벽) 연하는 변함없이 깍은 벼랑을 안고 있네


 

 

 

후손 채홍탁이 지은 주암정기.

‘웅연(熊淵) 남쪽에 큰 바위가 있어 형상이 배와 같은데 벼랑을 다듬어 길게 매어놓았다. 옛날에 우리 선조 상사(上舍) 부군(府君)이 일찍이 시내를 거슬러 오르며 노닐고 즐기면서 시를 지어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 이로 인해 주암으로 이름을 지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별세하셨다. 그 후 이 바위를 지나며 노닐던 사람들 모두 갔지만 이름은 남게 되었다.


임오년 3월에 일을 시작해 9월에 공사를 마치니 그 때의 형편에 따라 짓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취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 이가 있으나 난간에 기대 바라보면 천주봉(天柱峯)이 북쪽에 솟아 있어 완연히 만 길의 베를 걸어놓은 듯하다. 금강(錦江)이 남쪽으로 흘러들며 의연히 한 세대의 금람(錦纜)을 모은다. 기타 자연의 아름다움은 안개가 드리운 경관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니, 우리 집안에 전해지는 도를 위한 이름난 구역이 되기에 충분하다.’ (영남일보.김봉규.20181101)


 

영락없는 선수입니다.


 

 

 


연지

 

 

 

 


주암정 마루에 앉아 방문객들에게 손수 커피를 대접해주시는 주암선생의 10세손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 돕니다.


"연꽃이 만개하고 능소화가 절정일 때 꼭 다시 오세요"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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