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면 자락리 석불사 13년 저편 기억. 진입로가 낯설기 그지없다.
멀리 해망산이 다가오면서 탄식이 절로 나온다.
아~ 맞어! 병풍처럼 바위가 둘러싸고 있었지.
2005년 글로 대신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 마음이 바쁘다. 여유가 없으면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화려한 외양만을 쫓는 나쁜 습관은 나 역시 예외일 수 없을터라 심히 걱정된다. 그런 길손의 마음을 위무하려는 듯 가을바람은 차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해망산 자락까지 우리와 함께 동행해준다.
불교가 이땅에 도래되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노거수, 큰바위에 신성함을 부여하고 다산과 기자, 풍요를 기원하며 기도를 올렸을 것이다. 불교 도래후 그런 무생물 바위에 마애불상을 새겨 인격을 부여, 다시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연동굴에 모셨으며,자연동굴의 희소성 문제로 석굴암처럼 인공 동굴에 석불을 존치한 것을 일반적인 석불의 흐름으로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천연동굴 석불의 시원이 군위 삼존불이며, 삼존불은 최초의 항마촉지 수인 등 매력적인 답사 포인터가 존재하지만 현재는 멀리서 밖에 볼 수 없어, 비안 자락동의 석불은 아름다운(?)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해망산 중턱 병풍처럼 둘러싸인 물기 머금은 암벽 아래 자연 동굴 속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불상이 있는 연꽃대좌 뒷면은 좁지만 아주 넓고, 전면은 충분한 예배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아니면 자기자신과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인지 나와 동년배로 보이는 처사님이 끊임없이 절을 하고 있어 숨소리마져 부담스럽다.
100년도 머물지 못하는 삶인데도 온갖 질병과, 마음의 병을 스스로 만들어 가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말없는 가르침을 전해주려는 듯이....."
2005.09.25
석불사에서는 약사여래로 모시고 있다.
(2005년 09월 25일)
가는 길에 먹어라며 노비구니스님께서 건내주셨다.
2018.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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