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모습은 석탑,석불좌상. 소나무 세그루만 남아 있었다. 운취있던 정자는 사라지고, 허름한 요사체 자리에는 2층 건물이 대신하였다. 새롭게 조성한 루대가 풍광을 가린듯 하지만 불사는 현재진행형이었다.
(2005.09.05)
옛글(2005.09.25)을 가져왔다.
넉넉한 가을 들녘을 스치며 만장사로 향하는 길 갈림마다 세워 놓은 이정표는 길손의 마음도 풍요롭게 한다. 절집 입구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스님에게 인사 여쭙고 복원한 삼층탑 앞에서 멀리 인각사 뒷산과 금정산을 바라보니 이자리가 그렇게 아늑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한스님이 공력으로는 믿으지지 않을 만큼 많은 불사를 하였지만 요란스럽거나 경망스럽지도 않고 내고향집처럼 포근하기 그지없다. 어지럽게 흩어진 석조부재가 가슴 아리게 하지만 복원한 삼층 석탑도 싫지 않다. 잠시후 스님이 다가오셔서 탑의 복원, 불상 발굴 전날의 현몽, 만장사의 풍수적 위치 등을 아주 재미있게 말씀하시며 복원된 탑을 가리킨다.
기단이 한개의 돌 아니냐고요? 그렇습니다. 기단을 찾지 못해 스님께서 자연석 바위를 기단으로 앉혔으며, 기단 갑석도 요상하다.역시 신라 전형의 2기단 임을 알 수 있다. 즉 좌측은 하기단 갑석이고 오른쪽은 상기단의 갑석인데 짝을 찾지 못해 궁여지책 방편이었고, 뒷편의 배례석도 석등의 배례석으로 보이니 훗날 다시 복원하실 때 참고하라고 스님께 말씀드렸다.
1층 몸돌에 비해 2,3층의 체감이 심하고 옥개석 받침도 5.4.4이며 크기로 미루어 신라하대로 보이지만 만장사 탑이 묘한 매력을 풍기는 것은 우측에 보이는 기단 갑석의 반전 때문인가? 안동 옥동 탑의 갑석의 반전을 본지도 얼마되지 않은데...
탑 뒷편에 금당, 앞에는 스님께서 세한도 분위가 같다는 소나무 세그루가 보인다. 스님께서는 금당안으로 들어오셔서 저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금당속에 석조여래를 모시기 전에는 동네사람들이 이곳을 미륵당으로 불렀다고 했다.
의성군 홈에는 "만장사는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산제1리 화장산 중턱에 위치한 사찰로 1999년 1월 현 주지 스님이 불사를 일으키면서, 암자 뒤쪽에 묻혀있는 불상을 발견하고 이를 파내면서 석조여래좌상과 대좌, 광대 등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찰은 약 30년전까지 '화장사(花長寺)'로 불렸지만 스님이 중창하면서 사명을 새롭게 '만장사(卍長寺)'로 고쳐 부르고 있다." 고 한다.
氣가 통한다고 말은 들어 보았지만 만장사의 석불을 보는 순간 전율이 일고 온몸에 소름이 돋아 스님께 여쭈었더니 바로 나와 석불이 기가 통해서라고 말씀하신다. 이상타! 동남산 보리사 석불에서 웃는 모습을 첨 느꼈는데, 만장사 부처님은 마구 키스하고 싶은 여인의 입술로 다가온다.
여타의 절집 석불은 화려한 수미단으로 인해 대좌의 모습을 볼 수 없는데 만장사 석불은 아예 수미단을 후단에 설치하여 전방향에서 석불 알현이 가능하다. 석질이 화강암이 아니라 부스러지기 쉬운 사암이라 장인의 공덕,정성이 한결 더 독실했을 것이다.
다녀가신 정영호 박사, 장충식 박사는 지방 장인의 작품이 아니라 8세기에 서라벌에서 명성이 자자한 장인의 직품이라고 단정지었다고 하는데 아직 지방 시도 문화재라니? 스님 보물 지정 건의 해보시죠? " ㅎㅎ 보물이 되면 보수, 복원이 까다로와요. 예산 확보도 어렵고 지방 시도 문화재 보수 비용으로 불사를 완료한 후 문화재청에 의뢰하겠다고" 말씀하신다.
우리에게 차를 한잔 하고 가라며 요사로 안내하신다. 요사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더욱 선연했지만 스님께 금당,석탑이 주위와 어울리기 위해서 가건물 형태의 요사를 철거하시는 것이 어떠겟냐고 말씀드렸더니 저쪽에 새로 준공된 요사에 입주한 후 철거 예정이라며, 새로 지은 요사는 언제든지 개방하겠으니 한 번 다녀가라고 말씀하신 주지 스님은 나의 대학시절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재원스님의 도반이신 대관 스님이시다.
2005.09.25
삼층석탑
지대석 여러부재의 조합
하층기단 중석 후보물로 자연 바위
갑석 사진좌측은 하층기단 갑석. 2단 굄이 조출
사진우측은 상층기단 갑석 물매, 탑신굄, 부연을 표현하였다.
초층 탑신 훼손되어 시멘트로 보수하였다. 전층 탑신에는 양우주가 모각되어 있다.
층급받침 상층으로부터 4.4.5
탑신괴임은 1단
상륜부 반파된 노반.기타부재는 석탑재가 아니다.
우측 전각 2005년 9월 답사 즈음에는 회향을 목전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석불좌상 코, 오른쪽 귀의 하단부, 왼쪽 귀의 상하 일부분, 좌측 어깨, 오른쪽 손 전체, 왼쪽 손의 1/2, 오른쪽 무릎 부분, 발 부분이 보강·보수되어 있다.
2018.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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