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부산시

부 산...금정산 마애부도(1)

임병기(선과) 2018. 5. 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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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근세작이지만 금강공원 마애부도가 유일한 작례로 알았다,

 

근데

우리카페 남연님의 포스팅을 통해 금정산의  또다른  마애부도를 접하고 달려 왔다.

 

알아서

배워서

남 주는 남연 님과, 동행한 달넘새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금강공원 칠성암

태호당 대안선사부도 (비구니)

 

 

상마1길 42

 

현재까지 알려진 금정산의 마애부도는 3기 이다.

동선은 동일하지만  1기부터 먼저 소개한다.

 

일반적인 등산로가 아니다.

위주소를 입력하여 오토바이가 보이는 뒤편 좁은 입구로 진입

 

 

바로 파란 물통이 눈에 들어 온다

여기서 우측 희미한 길을 따라 간다.

 

 

능선을 돌아서 작은 개을울 건너면 보이는  3거리

여기서 우측길로 50미터 향 우측 바위에 부도가 있다.

 

부도(1)을 돌아나와 부도(2)는 여기서 좌측 등산로로 들어서야 한다.

 

 

답사객에는

늘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이 밀려 온다.

 

 

 

양산거梁山居  

청신녀구씨만련화淸信女具氏萬蓮花

사리탑舍利塔

 

양산에 살았던 재가여자신도 만련화 보살의 부도이다. 

 

 

한양 부근에 집중되어 있는 마애부도

남도 아랫 지역에는 상주 북장사. 청도 신둔사. 창녕 관룡사. 창녕 삼성암, 구례 화엄사, 승주 선암사, 하동 쌍계사. 고성 옥천사, 산청 대원사,합천 해인사 원당암에 있다.

(최근에 인지한  미답처 단양. 예천은 현장 확인이 필요하며,  호남에 1기가 확인된다)

 

  

이 분은 누구이었을가?

모르긴 해도 절집 불사에 시주한 대가집 마님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부도 입구 범어사 사자암에서 단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사자암에는

1940년에 조성된 아미타 회상도, 칠성탱.·독성탱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어쩌면 사자암 탱화 화기를 확인하면 쉽게 주인공을 알 수 있을 텐데.

 

서울근교의 청신녀 부도는 거의 대부분 궁궐에서 물려난 궁인들이 었다.

왜냐하면, 양반 집안의 장례문화는 매장이었기 때문에 화장은 쉽게 수용가능한 문화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 단서로

아래 구리 아차산의 마애 부도 작례에서 대가집 후손들의 화장에 대한 소회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읍혈근서 泣血謹書"

즉, 피눈물을 감추며 글을 새겼다는 의미이다.

 

구리 아차산 마애부도...시나브로님

구리 아차산 마애부도 답사기를 가져왔다.

 

청신녀 기미생 이보리성 淸信女 己未生 李菩提性

기미년己未年은 1799년 1859년 1919년이다.

 

향우측 비석

숙부인계양이씨지단 고 숙부인 계양이씨지단 故 淑夫人 桂陽李氏之壇

명문해석을 보면 단기 4192년(1859년) 쌍백당 이진태의 3녀로 태어 났다

 

청신녀 이보리성李菩提性의 출생을 기미년 1859년으로 보면 같은 해에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우연일까?

 

또한

비문 마지막 명문을 주목해보자

보리성菩提性이 뚜렷하다.

 

비에 새겨진 명문을 해석한 시나브로님의 글을 보자.


"비문의 대강 내용을 보면 숙부인 이씨는 1859년 쌍백당 이진태의 3녀로 태어나 함흥부사 맹희섭의 장남 경상감사 맹성재와 결혼하여 1남2녀를 낳았다아들 이름은 용호이고 장녀는 남원양씨 병모와 차녀는 민영휘의 차남인 민대식과 결혼했다. 1930에 졸했는데 만년에 불교에 깊이 귀의하였기에 후손들이 이곳에 단을 만들었다는 것 같다."

 

비문을 추가로 살펴보면

남편의 본관은 신창 맹씨(新昌 孟氏) 이며, 첫째 딸은  남원 양씨(南原 楊氏) 집안에 출가하였고, 차녀는 여흥 민씨(驪興 閔氏) 집안과 혼인하였다.


비는

단기4192년(1859년) 출생하여 단기 4263년(1930년) 72세로 별세한 할머니의 부도 앞에, 손자 맹세영과, 장녀 도강월渡 江月이 피눈물을 흘리는 마음으로 1964년에  삼가 세웠음이 확인된다.


증손으로는 맹주훈, 맹계훈, 맹현숙,  차녀 도강월의 자녀인 외손 민병훈,민병선을 두었다.

무슨 영문인지 남원 양씨 집안으로 출가한 장녀와 외손에 대한 기록은 없고, 차녀는 불교에 귀의한 재가신도인 청신녀로 추정되며,법명은 동강월(渡 江月) 이다.

 

그렇다면

마애부도와 비석의 주인공은 동일 인물이며, 주인공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마애비가 아닐까?

 

그리고

청신녀는 재가신도 보다는 오히려 상궁을 비롯 궁궐에서 물러난 궁녀 들일 것이라고 믿은 내 생각도 틀렸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울러, 사대부 집안에서도 화장하는 장례문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참 허망한데...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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