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산 선각마애보살좌상. 나의 미답사목록에는 "아란야사 마애불:아란야사 뒤편 등산로"로 기록된 탓에 이번 부산 답사에서 가장 애로 공정으로 지레 짐작하였으나 동행한 달넘새님이 "하여튼 귀신이다! 귀신!!!이라 할 만큼 쉽게 뵈었다. 존명은 공식명칭이 아니며 개인적으로 지칭하였다.
2017.05.05 촬영
아란야사 阿蘭若寺. 동구 수정동 410-42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3번째 방문이며 옛님 게시판 답사기를 참조하길 바란다.
마애보살좌상 가는 길 아란야사 일주문 향우측 등산로 진입-우측 산불감시초소-100미터 진행-벤치가 설치된 쉼터 향우측 시멘트 둑 배수로 방향-시멘트 둑이 끝나는 부분에서 능선길- 좌측 큰 바위-우측 민묘- 민묘에서 우측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 샛길 등산로 진입 10미터 우측에 있음
마애보살좌상은 아란야사에서 10분 거리. 아란야사 입구까지 차량 진입은 안 되며 아래 골목길 주차 후 도보 5분 소요
아란야사 석조비로자나좌상 마애보살좌상 답사길에 인연 지으면 좋을 것이다.
선각마애보살좌상 우리에게 익숙한 보살상은 아니다. 대좌의 앙련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만개한 연꽃에서 탄생하는 연화화생蓮花化生을 묘사하는 느낌이다. 불신에 비하여 무릎이 낮으며, 일자형 어깨, 통견의 법의는 걸치는 것이 아니라 목을 끼워 넣게 되어 있다. 머리에 착용한 삼산관도 전통적인 형태와 달리 앞 2개는 높고 양측면 2개는 낮은, 즉 사산관이다. 또한 불신에 명문(묵한默恨)이 새겨진 상은 기억이 없다. 마애보살 좌우에도 명문이 있지만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았다. 마애보살상은 일견 일제강점기에 새긴 후 근자에 다시 선을 입혔거나 근자에 조성한 보살상으로 추정되나 근거는 없다. 묵한默恨의 의미는 무엇일까? 연화화생蓮花化生 느낌의 대좌와 결부시켜 보면, 바다에서 생을 마친 사람들은 다시 환생하니 한을 풀고 기도하라? 심청이 인당수에서 연화화생 하듯이...
묵한默恨 한을 잠재워라?
보살상이 자리한 바위 앞쪽에는 제법 넓은 터와 우물지가 있어 폐사지로 생각하였으나, 유년시절부터 이곳을 휘잡고 다녔다는 동행인은 한국전쟁 때에 피난 온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지역이라고 했다. 따라서, 마애보살상은 민불,또는 무속으로 추앙되었던 상, 두번째는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을 비롯하여 바닷가 사찰에 모신 관음보살 처럼,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관음보살로 봉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
뵙기 어렵겠다고 짐작 했으나 쉽게 찾은 것은 쉼터 입구에서 만난 20년 이상 수정산을 등산했다는 등산객 덕분이다. 마애불을 뵙지 못했다는 그분께서 주등산로에는 없으니 찾지 말고 향우측 능선길에서 샛길을 뒤져보라는 힌트를 주셨기 때문이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8.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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