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함양군

함양...덕전리사지(덕봉사지) 석탑부재

임병기(선과) 2017. 7.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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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봉사지.

문화재청 발간의 한국의 사지. 경남 함양편에는 2곳의 덕봉사지가 기록되어 있다.

 

우선 병곡면의 덕봉사지와 관련된 내용을 보자

"창건과 폐사시기에 관련된 문헌은 확인되지 않지만,조선 전기의 문인 김종직의 시와 기행록을 통해 당시에도 사찰이 운영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신동국여지승람 범우고 여지도서 기록과 해동지도 여지도 광흥도 등에 ‘덕봉사’의 위치가 장수와 함양의 경계부인 곡면에 표기되어 있는 것을 통해 조선후기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을 보면 병곡면에도 분명 덕봉사가 유존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조선전기 문인 김종직의 시와 기행록에 등장하는 덕봉사는 아닌 것 같다.

점필재의 유두류록의 기행코스와는 정반대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병곡면 덕봉사지 부도(2016.06.21)

 

다른 한 곳의 덕봉사지는 휴천면의 함양 마천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고담사 일원으로 비정하고 있으며, 석탑재에 관한 기록은 없지만 점필재의 유두류록에 기재된 덕봉사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국의 사지 기록

"덕전리사지는 마천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하는 현 고담사 일원이다. 이곳은 지리산 자락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분지 중앙에 조성된 나지막한 구릉지대로 동쪽에는 창암산, 서쪽에는 삼정산, 북쪽에는 백운산이 있고 임천천이 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추정사역은 1977년 보고서에덕봉사지라는 명칭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폐허가 되어 마애불을 제외한 사지관련 흔적은 확인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남북방향으로 긴 장방형 대지로 좌향은 지형상 남동향이다. 남쪽은 현재 고담사가 건립되어 있고 북쪽은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다."

 

점필재의 유두류록 기록

 

"신묘년(1471, 성종2) 봄에 함양 군수(咸陽郡守)가 되어 내려와 보니, 두류산이 바로 그 봉내(封內)에 있어 푸르게 우뚝 솟은 것을 눈만 쳐들면 바라볼 수가 있었으나, 흉년의 민사(民事)와 부서(簿書) 처리에 바빠서 거의 2년이 되도록 또 한번도 유람하지 못했다. 그리고 매양 유극기(兪克己), 임정숙(林貞叔)과 함께 이 일을 이야기하면서 마음 속에 항상 걸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금년 여름에 조태허(曺太虛)가 관동(關東)으로부터 나 있는 데로 와서 《예기(禮記)》를 읽고, 가을에는 장차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 하면서 이 산에 유람하기를 요구하였다. 그러자 나 또한 생각건대, 파리해짐이 날로 더함에 따라 다리의 힘도 더욱 쇠해가는 터이니, 금년에 유람하지 못하면 명년을 기약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더구나 때는 중추(仲秋)라서 토우(土雨)가 이미 말끔하게 개었으니, 보름날 밤에 천왕봉(天王峯)에서 달을 완상하고, 닭이 울면 해돋는 모습을 구경하며, 다음날 아침에는 사방을 두루 관람한다면 일거에 여러 가지를 겸하여 얻을 수가 있으므로, 마침내 유람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는 극기를 초청하여 태허와 함께 《수친서(壽親書)》에 이른바 유산구(遊山具)를 상고하여, 그 휴대할 것을 거기에서 약간 증감(增減)하였다.

 

그리고 14일에 덕봉사(德峯寺)의 중 해공(解空)이 와서 그에게 향도(鄕導)를 하게 하였고, 또 한백원(韓百源)이 따라가기를 요청하였다. 마침내 그들과 함께 엄천(嚴川)을 지나 화암(花巖)에서 쉬는데, 중 법종(法宗)이 뒤따라오므로, 그 열력한 곳을 물어보니 험준함과 꼬불꼬불한 형세를 자못 자상하게 알고 있었다"

 

선생의 덕봉사 시편도 보인다.


덕봉사 찬바람 속에 술에 취해 나와서 金地寒飇中酒出
깊은 골짝 지는 해에 꿩고기 먹고 돌아왔네 嵌巖落日割鮮還
해마다 한 차례씩 매양 이와 같이 하거늘 一年一度每如此
태수가 한가롭지 못하다고 그 누가 말하는고 誰謂遨頭不得閑

 

 

마천마애여래 입상(2013.06.01)

 

 

엄천사지 부도(2016.06.21)

 

 

덕봉사지

마천면 덕전리 매암마을 회관을 등지고 12시방향 정자 너머 절골에 위치한다.

차량으로 진입하여 마을회관 못미쳐 좌측 포장도로를 돌아가면 절골마을로 5~6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친절한 주민의 도움으로 석탑부재는 쉽게 찾았다

밭에서 출토된 부재로, 땅을 파면 더 많이 있을 거라고 말을 보탠다.

 

 

옥개석.

절수구가 생략되었고 층급받침은 4단이다.

 

 

옥개석

낙수면 물매는 급하고, 현수곡선은 보이지 않으며, 상단에 1단 각형 받침이 있다.

 

 

 

하층기단 갑석(?)

2단의 괴임으로 보인다.

 

 

상층기단면석, 상층기단 갑석

 

 

상층기단 면석

탱주(?)가 모각되어 있다.

 

 

상층기단갑석

부연을 표현하였고, 각형 2단 괴임을 조출하였다.

 

 

석탑재로 축대를 쌓은 집에는 사람은 거주하지 않는다.

 

 

초층 탑신석

일석이며 양우주를 모각하였다.

 

 

 

덕봉사지

석탑부재는 고담사 마애여래입상과 동시대에 조성된 고려초기 석탑재로 추정되며,충분히 복원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정밀조사가 더 우선 과제이겠지만...

 

20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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