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김해시

김해...무척산 통천사지 석탑재

임병기(선과) 2017. 3. 5. 08:46
728x90
728x90

 

 

모은암 주차장에서 바라 본 무척산

 

백운암을 경유하여 천지에 이르는 순탄한 코스를 사전에 알지 못하고 모은암 주차장에서 다시 무척산 정상을 향했다.

멍청하게 왜 천지가 평지에 있는 못으로 생각했을까?

이정표에는 왕복 4.8KM이었지만 마음의 거리는 족히 10KM도 넘을 듯 했다.

 

등반중에 부산의 달넘새님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자기 답사기를 상세하게 읽지 않은 업보라며 격려는 커녕 나무란다.

그러더니 피니쉬 블로까지 날려 나를 그로키 상태로 몰아 버린다.

"몸은 피곤해도 쥑이는 풍광에 만족하이소마"

 

 

연리지

 

 

무척산 폭포

 

 

천지天池

하늘 연못. 백두산 천지와 비길 수는 없지만 이렇게 넓은 산정호수가 있는 것이 놀라웁다.

 

 

천지에는 가야 김수로왕릉과 관련된 달빛에 물든 이야기가 전한다.

 

수로왕이 1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김해시 서상동 현재 수로왕릉 자리에 묏자리를 팠다.

그런데 큰 물길이 솟아올라 그치지 않았다.

이 때 신보申報라는 신하가 "무척산에 못을 파면 물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여 연못을 파자 왕릉지의 물길이 그쳤다고 한다.

(신보는 허황옥이 가야로 시집올 때 동행한 두 명의 사신 중 한 명. 그의 딸 모정慕貞은 거등왕과 결혼했다)

 

 

무척산 기도원

 

 

 

통천사지通天寺地 석탑재

창건과 사적이 전하지 않은 통천사는 김수로왕릉지와 얽힌 전설이 전해오는 천지 조성과 관련 있어 보인다.

즉 가야국 시절 이래로 하늘에 제를 올리는 신성지역 또는 왕실 원찰로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사지에 남아 있는 석탑재로 미루어 고려초기 이전에 창건된 사찰임을 짐작 가능하다.

 

사지로 추측되는 곳에는 기도원이 터를 잡고 있으며

석탑재는 기도원 쉼터 의자로 활용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기단 갑석

부연을 생략한 뒤집혀진 상태이며 2매로 조성된 부재중의 하나이다.

상부 중앙의 정연치 못한 부분은 기단 면석 상부의 모습이다.

 

 

사진이 사라졌지만

하부에는 2단 탑신괴임이 조출되어 있었다.

 

 

옥개석

뒤집혀진 상태이며 3단의 옥개석 층급을 두었다.

 

 

낙수면 물매가 깊고 현수곡선이 나타난다.

 

 

 

절수구는 분명하지 않지만 생략된 듯 하다.

 

 

기단면석

양우주와 1개 탱주가 모각된 부재로 상층기단 면석으로 추정된다.

 

기단면석으로 미루어

통천사지 석탑은 2층 기단의 삼층석탑으로 상층기단 면석은 감입식 또는 혼합식으로 결구 되었을 것이다.

 

고려초기 통천사에 모셨을 석탑으로 추측된다.

 

 

천년 역사가 무색하게도 등산객의 의자로 활용되는 현실

백운 암이나 모은암으로 옮겨 복원, 보관하면 참 좋을 텐데...

 

 

칠백리를 달려 숨고르기에 든 낙동강

그리고

생림 들녘

 

모든 것을 내려 두기에 충분한 풍광이다.

 

201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