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김해시

김해...무척산 백운암 부도

임병기(선과) 2017. 3. 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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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암白雲庵

상동면 여차리 무척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범어사 말사이다.

무척산 반대편 모은암母恩庵은 어머니 허황후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아들인 거등왕이 지었다고 전하다.

하지만,백운암은 가락사찰로 추정되나 장유화상, 또는 무척대사의 창건설이 전해올 뿐 정확한 사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무척산(無隻山, 해발 703m)은 이름을 한자로 풀어보면 한 쌍이 될 짝이 없는 산이라는 뜻이다. 한자사전을 보면 척(隻)자가 단지 하나라는 뜻도 있고 배 수레 등을 세는 척의 뜻도 있지만 없다는 뜻의 무(無) 자와는 맞지 않는다. 결국 짝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무척산이 무척 아름다워서 이 일대에서는 짝을 찾을 수 없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며, 또는 가락시대에 무척대사가 이 산에 머무른 뒤 무척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구전되고 있다.

 

 

백운암 부도

백운암 주차장에서 도보로 경사가 심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백운암 바로 아래 까지 가야한다.

위사진 오른쪽 솔숲 능선길을 내려서면 부도가 보인다. 이 지점에서 돌아서서 바라본 모습이 맨위 백운암 전경이다.


 

능선길

10여분이면 등산로 소나무 사이로 모습이 보인다.


 

 

흔치 않은 유형의 부도로 당호가 새겨지지 않았다.

정방형의 배례석, 방형 지대석, 앙련을 새긴 기단,종형 탑신,맞배지붕형의 옥개석을 갖춘 부도이다.


 

방형 지대석


 

방형지대석과 원형 상대석은 별석이며 도괴된 상태에서 시멘트로 지대석과 기단석을 고정한 것 같다.

 


종형 탑신

문양. 당호를 새기지 않았다.

 


탑신 상부를 평편하게 치석후 옥개석을 올렸다.

하부에 1단 괴임을 두고 처마까지 추녀(사래)를 볼록하게 조출하였다.



옥개석 지붕

얼핏 우진각처럼 보였지만

무림의 고수가 한 칼에 내려치지 못한 듯 비스듬히 빗나간 맞배지붕이다.

 

 

 

 


이 자리는

능선에 등산로가 개설되기전

무척산 산허리를 휘감은 흰구름이 머문 자리 아니었을까?

 

 


부도 앞쪽 바위

명문이 새겨진 마애비가 눈에 들어 왔다.

 


중앙 부분.

부도 주인공을 새겼을 듯한데 육안으로는 명문을 확인 할  수 없다.

 


오른쪽 명문

乾隆四十八癸卯三月立건륭사십팔년계묘3월립(1783년 3월 새김) 

 


명문이 분명치 않으나, 부도를 조성한 법제자들의  법명으로 추정된다.

세O(世O)?

활유(活有)?

일영(一永)?


하얗게 보이는 하단에도 명분이 있는 듯 보인다.

 

 


당호를 남기지 마라!라는 선승

스승의 말씀을 따른 법손

요즘 세태에는 드문 아름다운 법연法緣 아닐까?

 


저 산을 바라보며

구름처럼 살다 가셨으리라.

 

 

부도를 뵙고 돌아 오는 길

통천사지를 답사하기 위해서는

백운암을 경유하여 무척산으로 향했어야 했거늘...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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