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남원시

남원...독적골 마애여래입상

임병기(선과) 2016. 9. 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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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면 장국리 양가촌. 마애불이 있는 독적골 저수지 둑에서 바라 본 풍경

 

마을 입구 모정에 삼삼오오 누워 계시는 할머님들에게 불상을 탐문하였더니 대부분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이었다. 다행히도 저수지에 "문화재"가 있다고 한 분이 알고 계셨다. 불상을 문화재로 말씀하신 것으로 미루어 몇몇 사람들의 방문이 있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할머니들이 알려준 저수지를 찾지 못하고 다시 모정으로 돌아온 나에게 그 분이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위치를 가르켜주었다.

 

 

이 마애불은 우리카페 모글리일병님의 글, 사진으로 처음 넷상에 소개된 이후 남원문화원 김현식 국장의 현장 답사가 있었지만  아직 문화재청,학계 등에 전혀 보고되지 않은 불상이다.

 

 

 

 

양가제 저수지 한켠 자연 암반에 선각으로 새겨진 마애여래 입상.

발과 연화대좌를 제외하고는 선각 마애불을 기계로 선명하게 파내었다.

 

 

소발에 육계가 높고, 상호는 역삼각형 처럼 보인다.

긴 귀, 크게 표현된 코, 눈은 반개한 듯 보이며, 삼도를 새겼다.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무릎까지 타원형 습의를 표현하였고, 군의 자락은 발목까지 내려왔다.

가늘고 긴 팔, 고려시대 중반 호남지방에 유행(?)했던 법의에 가려진 수인.앙련의 연화대좌위에 올린 발은  버선모양의 신발을 신었다.

 

불상은

전체적으로 불신이 빈약하며, 변형된 키 모양의 광배를 표현하였다.

광배 밖의 장방형 외연은 이중광배 보다는 불상의 경계, 또는 사찰에 모셔진 괘불을 형식으로 새긴 불상임을 암시하는 것인지...

 

마애불은

고려초기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원형을 잃어 조성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상호

 

 

법의. 수인

 

 

 

 

 

마애불에 관한 자료를 검색하였으나 만족할만한 해답은 구하지 못했다.

독적골?

골은 곡谷 또는 굴窟로 해석하면 독적골짜기, 독적굴로 이해된다. 실제로 독적굴, 독적골 지명은 우리나라에 몇몇 곳이 있다.

독적은 독점(그릇을 굽는 곳,또는 가게), 특히 독절寺로 추정하고 조사하여 보았으나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현재 주변 환경으로 과거를 유추하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사찰 입지는 아니었다.물론, 산 뒤편에서 산사태로 밀려 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애불의 조성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사찰에 모셨던 불상

-멀리 바라 보이는 교룡산과 관련한 풍수 비보책

-단순한 민간의 기도처

-가뭄에 기우제를 모시던 제의처

 

3,4번째 가능성으로 판단할려니  민불보다는 불상 장인의 작품 같아 유보 

답사객이기에

답은 학자, 전문가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겠다.

 

 

양가촌 중앙 모정

그곳에서 마을 뒤쪽으로 민묘가 보이며, 우측 옆 밭사이로 난 산길로 진입하면 마애불을 뵐 수 있다.

 

20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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