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구례군

구례...수도암지 부도

임병기(선과) 2016. 8. 31. 08:49
728x90

 

 

젊은 시절 부터

수 없이 왕래했던 길

수도암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천은사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

우측 깊숙히 아늑하게 자리한 절집이었다.

 

긴 진입로

기와를 얹은 흙담장

뒤편으로 바라보이는 지리산 순환도로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날

수도암을 찾은

순례객은

춘흥에 겨워

짧은 해를 아쉬워 할 듯

 

 

수도선원

익숙지 않은 철문

출입금지라는 문구보다 인간적이다.

 

 

대웅전

법당밖 중정에서 예를 올리고...

 

 

-스님. 저기 저 산들은 어디입니까?

(해맑은 얼굴을 가진 스님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곡성 동리산. 화순 모후산.. 순천...

(스님. 불량 학생의 지적 한계로 기억이 통...)

 

 

 

수도암지修道庵址

수도암의 창건과 폐사에 관한 사적은 전하지 않는다.

太古寺寺法에는 화엄사 말사로 기록되어 있고 '천은사수도암헌답시주기'에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박승봉이라는 신도가 논 4두락을 수도암에 보시한 기록이 남아 있어 당시에도 향화를 이어왔음을 암시한다. 이후 한국전쟁이전 여순,반란 시에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도전에는

상국당霜菊堂, 향곡당香谷堂 두 스님의 조선후기에 조성된 부도와  탑신이 결실된 대석 1기가 모셔져 있다.

 

 

상국당 부도

상국霜菊. 부도 당호 보다는 운치 있는 만추의 서정과 추상 같은 기개가 동시에 오버랩된다.

방형 대좌,하대석과 상대석에는 6엽복련과 8엽앙련이 조식되어 있고, 탑신에는 위패속에 당호가 새겨져 있가다

추녀 반전이 급격한 6각 옥개석과 화려한 장식의 상륜은 일석으로 조성되었다.

 

 

 

 

 

 

 

향곡당 부도

향곡香谷

향곡당탑은 자연 암반을 지대석으로 삼고 원형 괴임을 새겼다. 석종형 탑신에는 위패 속에 당호를 새기고, 탑신 상부에는 복련
과 보주를 표현하였다. 위패 양측면에 흘러 내린 홈은 위패에 달린 구슬 장식일까?

 

비슷한 유형이지만 향곡당 부도 보다 후대에 조성한 느낌이다.

 

 

 

 

 

 부도 중앙의 대석

처음부터 탑신이 없었을까?

 

 

 

봄날

꼭 다시 한 번 들리고 싶다.

소쩍새가 울어주면 더할 나위 있겠는가?

2016.08.20

728x90
728x90

'전라남도 > 구례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례...김원석 철비  (0) 2016.11.24
구례...죽정리사지 부도  (0) 2016.09.01
구례...약천사 석조상(?)  (0) 2013.10.22
구례...지리산 천은사  (0) 2011.09.13
구례...반야사 석조여래좌상  (0) 2011.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