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과천시

과천...남태령 마애여래입상

임병기(선과) 2016. 8. 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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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계획은 관악사지에서 사당능선 경유하여 남태령 마애불로 내려가는 동선이었지만 연주샘을 거쳐 계곡을 따라 하산하였더니 아침에 과천향교에서 올라왔던 길이었다. 그로키 상태의 심신인데 마지막 피니쉬 블로를 맞은 느낌이었다. 마애불을 포기하고 바로 하산하고픈 마음이 굴뚝이었으나 살아 생전 다시 찾을 기회가 없을 듯하여...

 

 

아침 5시 대구에서 출발한 여정

오후 3시가 넘도록 물 한병. 초코렛 몇 개로 버티며

대서의 폭염속에 관악산을 헤매이었더니 이제 피곤함이 극에 달해 한 걸음 옮기기도 쉽지 않았다.


우쒸!!!

산길에

작은 이정표 하나 설치하면 어디 덧나나?

 

 

각설하고.

여차여차 통밥을 굴려 제길로 접어 들어 봉천동마애불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는 

시나브로님 답사기를 줄줄 외운 탓에 일사천리로 진행될 줄 알았다.


하지만

깨몽!!!

몸은 따르지 않고 작은 샛길이 도처에 늘려 있어 진행과 후퇴를 반복하여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철조망이 처진 펜스 봉우리

친절하게 안내한 시나브로님의 답사기를 그리며 능선길을 내려 갔지만

도처에 군사진지, 시맨트 벙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하산을 포기하려는 순간 눈앞에 철문이 나타났다.


육군예비역 임병장

군에서 숙지한 각개전투 철조망 통과요령을 되새기며 사뿐히 즈려밟고 통과


그러고도 제법 하산


아~

그리던 님이시다.

 

 

승상이다.

둥근 상호. 이마에는 백호를 새겼다.

삼도가 희미한 목에서 흘러내린 장신구(?)가 가슴 중앙에 표현되었다.

긴 귀, 작은 입, 코는 민초들에게 돌려주었다.

법의는 통견이며, 두 손은 가슴에 모으고 있는 듯 하다.

 

 

마애여래가 계신 위치는

사지가 아니어서 민간에서 조성된 불상은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성된 자리는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통행로가 아닌 까닭에

관리들의 무탈한 업무 수행, 장사치들의 무사한 거래 등의 목적으로 모신 불상은 아닐 것으로 판단 된다.

 

그렇다면 또다른 배경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기자 신앙의 예배처로 모셔진 듯 보인다.

맞은 편에 위치한 바위, 봉우리 등과 연결하면 답을 찾을 수 있으련만...

 

 

 

 

 

 

 

마애불을 뵌 후 다시 처음 만난 철조망 펜스까지 돌아와 하산하였더니

과천 공병부대 근처 관문사거리였다.

 

공병부대 옆 슈퍼에 도착

물 두 병 들이키고, 아이스 크림  두 개 거푸 먹어 치우고

길 건너

매밀국수집에서 곱빼기를 주문하여 게걸스럽게 폭풍 흡입.....

 

6시간여 관악산 행군 끝.

 

 

근데

남태령 마애불을 떠올리면

과천 용운암마애승용군이 파노라마로 스쳐가는 까닭은 뭔지?

 

2016.07.22

 

***과천 용운암 마애승용군상

 

 

의왕 청계사 답사후. 연주암을 내비에 입력하였더니 과천을 지나 서울대 앞에서 멈춘다. 제기럴 촌놈 찐하게 촌티 한번 내었더군. 그래도 자랑스러운 촌놈이 되기위해 서울대를 들어갔다 나왔다. 왜??? 나도 당당한 서울대 출신이 되기위해서다. 동문회비 꼭 내고픈데 연락이 올까?

 

용운암마애승용군. 1975년 발견되고 동국대에서 조사를 하였다고 전한다. 중앙동 산3번지를 찾으면 정부청사 지경부 표준기술원 철조담장 사이로 길이 나있으며 백운사 이정표가 보인다. 그길을 따라가면 친절하게 안내문을 만날 수 있다.

 

 

마애승용군磨崖僧容群. 바위에 새겨진 스님들의 얼굴를 말한다. 한 개 바위 상단에 3분, 하단에 2분의 스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왜 얼굴만 새겼는지, 불상이 아닌 승상을 새겼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스님들의 얼굴은 엄숙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눈은 감은 듯 뜬 듯 하지만 미소는 잃지 않고 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한다.

 

과천시의 자료에는 홍촌마애승상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홍촌洪村일까? 그렇다면 홍씨들의 집성촌에서 문화재 이름을 가져온듯 한데..., 이름의 통일이 아쉽다.

 

상단 승상

 

측면상.정면상.측면상

 

불상처럼 코는 민초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의 대상물이었다.

 

하단승상

 

정면상.측면상

 

정면상 아래 승상이 한 분 더 있는듯 보이지만 솜씨가 뒤져 보인다.

 

상단 좌측상, 중앙상

상단 중앙상. 우측상

 

민간신앙의 흔적인지 암자의 자취인지

 

 

소원성취.극락왕생 이루어졌는지.

 

 

바라보는 사람도 절로 미소가 흐르도록 하시는군요.

 

초등학생의 스케치 북을 몰래 들쳐보는 느낌이라면 무례한 언사이겠지요?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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