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함양군

함양...백운산 상연대 목조관음보살좌상

임병기(선과) 2016. 6. 9. 07:40

 

 

상연대上蓮臺

영은사지 장승 못미쳐 좌회전하여 기분좋게 달구지로 진입하였다.

기분좋게?

느긋하게 암자로 향하는 호젓한 산길을 완상하지 못했다는 죄스러움의 반어법 아닐가?

 

상연대上蓮臺는 해인사 말사 신라 경애왕 1년(924) 함양 태수로 재직하였던 최치원이 어머니의 기도처로 건립하였다고 한다. 고운 선생이 상연대에서 관음 기도를 하던중 관세음 보살이 나타나 상연上蓮이라는 이름을 남겼다고 한다. 신라말에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실상선문實相禪門을 이곳에 옮겨와 선문禪門의 마지막 보루가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전화를 입은 후 재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아득하다.

 

 

목조관음보살좌상

함양에서 뵙지 못한 두 분의 목불이 계신다.

상연대 목조관음 그리고 법인사 목조아미타 여래

상연대 보살은 영은사지 장승,부도전, 백운암 아미타불을 참배후 되돌아 오는 동선에서 누락되었고, 안의면사무소의 법인사는 인연이 없는지 방문 때마다 문이 닫혀 있었다.

 

 

 

상연대목조관음보살좌상.

보관을 쓰고 있으며, 보발은 길게 어깨위로 늘어져 있다. 상호는 방형이며, 눈코입도 뚜렷하며, 허리는 꼿꼿하나 어깨부분 부터는 조선후기의 불상 특징처럼 숙여져 있다. 아미타 수인이며 오른쪽 손가락에는 정병이 걸려 있다.
법의는 변형 통견,  대의는 두 어깨를 감싸고 있다. 승각기는 가슴 부분에서 수평을 이루며, 군의자락 밖으로 결가부좌한 오른발이 나와 있다. 복장기에 의하면, 1612년 현진, 학문, 명은, 의능 등의 금어가 조성에 참여하였다.

 

 

 

 

하늘빛 그리움...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20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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