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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봉화군

봉화...축서사

by 임병기(선과) 2015.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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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콘서트 프로 중에 '나는 킬러다' 라는 코너가 있다.

킬러들이 암살에 실패하고 돌아서면서 내뱉는 말이 요즘 유행어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도 실패다"


선원뒤편의 적묵당 석탑 사진 촬영 목적으로 선원에 양해를 구하러 갔더니 '하안거 때문인지 스님은 말없이 표정과 손동작으로 절대 안된다고 한다. 선원 앞 대나무 바자울을 경계로 아주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시선을 회피한다. 오늘은 기필고 사진을 찍겠다는 각오로 대웅전으로 다시 내려와 선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가려고 우회하였더니 그스님이 나를 바라보며 뛰어야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표정으로 선원 후원에서 손사래를 젖고서는 나랑 10분여 대치하였다. 잠시 시선을 외면하길래 그냥 내려와 버렸다. 내려와서 바라보니 그 스님. 내가 적묵당으로 향했는 줄 알고 혼자서 적묵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오늘도 실패다!!!를 되내이며 쓴웃음을 지었다.



춘양에서 오전 약수터 사이의 고갯길


주실령?














보광전. 스님들이 참선중이어서 비로자나불도 멀리서 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적묵당 담장 너머 석탑 상륜이 마중을 한다.



석탑과의 인연은 언제이련가?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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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는 신라 문무왕 13년(서기 673년)에 의상 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창건 연기설화에 의하면, 문수산 아래 지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절의 스님이 어느날 밤 지금의 개단초등학교 앞산을 바라보니 휘황찬란한 빛이 발산되고 있었다. 광채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더니 한 동자가 아주 잘 조성된 불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었다. 얼마 후 그 동자는 문수보살이라며 구름을 타고 문수산 쪽으로 사라져 버리고 불상만 남았다고 한다.

 

훗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의상대사가 불상을 모실 곳을 찾아 다니다가 현 보광전터에 법당을 짓고 불상을 모시니 축서사의 창건이다. 산 이름도 문수보살이 출현하였다고 해서 문수산이라 한 듯하다. 의상대사께서는 3년 뒤에 축서사에서 40여리 떨어진 봉황산 중턱에 대찰을 세웠으니 동국화엄제일도량(東國華嚴第一道倆)인 부석사(浮石寺)이다. 흔히 축서사를 부석사의 큰집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한국의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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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했다. 아들만 옆에 없었다면 나는 바로 내려왔을 것이다.  맘이 편치 않았지만 아들에게 경박한 처신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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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 왜그럴까? 내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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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안성 칠장사 중정에 있던 국적불명의 석탑을 옮겨 놓은 듯 했다. 또한 석등이 몇개인가? 100 석등 부럽지 않은 보광전 앞 석등이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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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대. 이렇게 고풍스러움을 간직한 옛님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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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삼성각 같아 계단을 올라갈 맘이 없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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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전. 각화사의 어르신 전각이다.정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에 팔작지붕,띠살문이며 어칸은 4분합의 쌍여닫이문, 협칸은 2분합의 문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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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에 옛님 한 분 안 계실수 있겠는가? 동화사 비로암, 괴산 각연사, 성주 금봉리 비로자나불과 동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불상은 보광전 어칸문을 열면 부석사의 본존불 처럼 동쪽을 향해 계신다. 아미타불도 아닌 비로자나 석불이어서 궁금증을 더욱 일으킨다. 볼 수는 없었지만 팔각대좌에 결가부좌 자세의 불상은 신라 하대(9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발, 8세기 석불의 당당함은 아니라도 어깨도 섬약하지는 않다. 삼도, 통견의 법의는 옷주름이  무릎사이의 부채꼴 모양으로 넓게 퍼진 옷주름은 다른 불상에서와는 달리 물결식의 주름으로 표현된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평행계단식 의문(衣紋)과 함께 9세기 후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좌 신라하대에 유행한 8각대좌로서 상, 중, 하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대석(下台石)에는 8각에 사자1구씩을 양각했고, 중대(中臺)에는 공양상 및 합장한 인물상, 상대(上臺)에는 화문(花紋), 연화문(蓮華紋) 등이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 광배는 흔하지 않은 목조이며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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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하나의 옛님이 계신다.방형 지대석에 마멸되어 알 수는 하대의 복연,팔각원당형 간주석, 상대의 앙련, 화사석에는 4개의 화창을 내었다. 석탑 옆에 있었어나 현재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축서사 삼층석탑 / 문화재청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탓에 탑사진이 없어졌 문화재청 사진을 가져왔으나 현재의 모습은 아니다.  탑을 보수하면서 탑신에서 사리함이 발견되었고,  건립시기가 867년(경문왕 7)임이 밝혀졌다.

 

발견된 탑 조성기에의하면 " 언부(彦傅)라는 스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탑을 세우고, 안에는 부처님 사리 10과를 봉안하였다고 한다. 또한 황룡사의 현거(賢炬)스님에게 청하여 무구정단(無垢淨壇)을 조성하였다. 언부 스님의 모친은 당시 시중이라는 높은 벼슬을 지낸 김양종의 딸로 이름은 명단(明端)이었다. 따라서 탑의 발원자인 언부 스님은 오늘날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시중 김양종의 손자로서 진골 출신이었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 다시 빗방울이 굵어진다.

언제쯤 휘황찬란 불사 분위기에도 익숙한 답사가 될 수 있을런지...

 

20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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