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영동군

영동...금성사 석불좌상. 연화대좌

임병기(선과) 2015. 6. 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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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무열왕 때 품일 장군과 아들 화랑 관창이 백제를 정벌하기 위해 황산벌로 가던 중 이 곳 중갱이골에서 머물게 되었고,  품일 장군이 돌아오면서 전사한 관창의 명복을 비는 마음에서 사찰을 건립하여 품관사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이곳 사지에서 태평흥국太平興國(976~983년)명과 죽주竹州銘 와편이 확인되어서 고려시대에는 사찰이 운영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의 사적은 전하지 않으며,  임진왜란(1592년)때 소실되었고, 고종 조에 영동 현감 김재순이 전해오던 석조여래좌상을 보호하기 위해  법당을 마련하였더고 한다 석불좌상은 1932년 도난당했다.  중 1946년 9월 20일 박남파 스님과 신도들이 4칸 법당, 요사채를 창건하고 금성사라 하였다고 한다.

 

 

 

 

석탑앞 대좌. 석불 대좌로 추정되며 복련을 조식하였고 상부에 2단의 팔각 괴임이 있다. 아래 부재는 근자에 후보하였다. 대웅전 옆에도 심하게 파손된 대좌가 한 기 있다고 하나 직접 보지 못했다. 이 부재와 더불어 연화대좌  상대석과 하대석으로 추정된다. 조성시기는 나말려초로 전한다.

 

 

 

 

대웅전 삼존뷸 옆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 금성사에 전해오다 도난당한 불상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조선후기에 조성된 불상이라고 한다. 나발, 중간계주, 정상계주가 표현되었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조선후기 불상의 특징인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변형된 우견편단, 결가부좌 이다.

 

 

 

 

사찰벽화로는 흔치 않은 그림이다.

 

옛날 어느 절에 덕이 높은 승려가 제자 몇 명을 가르치며 살고 있었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 힘써 도를 닦았는데 유독 한 제자만이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고 제 멋대로 행동하였다. 그가 몹쓸 병에 걸려 일찍 죽게 되었는데, 다음 생에서는 물고기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냥 물고기가 아니라 등에 커다란 나무가 솟아난 물고기가 되었으므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계속 받아야만 했다.

 

하루는 스승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등에 커다란 나무가 솟은 물고기가 뱃전에 머리를 들어대고 슬피 우는 것이었다. 스승이  물고기의 전생을 살펴보니, 자기의 가르침을 멀리하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가 일찍 죽은 제자가 아닌가?

스승은 가여운 마음에 뭍이나 물에서 사는 미물과 함께 외로운 영혼들을 구제하는 법회를 베풀어 제자를 물고기의 몸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그날 밤 스승의 꿈에 물고기였던 제자가 나타나서 다음 생에서는 참다운 발심을 하여 바르게 정진할 것을 다짐하고 자신의 등에 난 나무를 베어 물고기의 형상을 만들어서 막대로 쳐주기를 청하였다.

 

그리하게 되면 수행하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교훈으로 삼게 될 것이며 아울러 강이나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이 그 소리를 듣고 해탈할 좋은 인연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스승은 그 부탁에 따라 나무를 베어 물고기 모양을 한 목어(목탁)를 만들어 침으로써 많은 중생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었다.

 

 

안수정등도岸樹井藤圖
‘안수정등도’ 벽화는 『불설비유경(佛說譬諭經)』에 나오는 인생에 대한 비유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나그네 한 사람이 큰 벌판을 걷다가 미쳐서 날뛰는 코끼리 한 마리를 만났다. 그는 크게 놀라 달아나다가 다행이 우물을 발견하였다. 마침 우물 안으로 뻗어내려간 등나무 넝쿨을 붙잡고 간신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네 마리의 독사가 사방에서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고, 또 밑바닥에는 무서운 독룡이 노려보고 있었다.

위에는 미친 코끼리, 발 밑에는 독룡과 뱀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나그네는 등나무 넝쿨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흰쥐와 검은 쥐가 나타나서 등나무 줄기를 갉아먹기 시작하였다 바로 그 때였다. 어디에선지 꿀물이 나그네의 입술에 떨어졌다. 그러자 그 달콤한 꿀맛에 나그네는 그에게 닥친 두려움과 괴로움을 잊고 꿀물이 떨어지는 쪽으로 눈을 돌리니 머리 위의 큰 나뭇가지에는 몇 마리의 꿀벌들이 집을 짓느라 앉았다 날았다 하였는데 그 때마다 꿀이 떨어져서 입에 들어갔다. 나그네가 꿀의 단맛에 취해 있는 동안 들불이 일어나 사방을 휩쓸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사람의 삶을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나그네는 인생 그 자체를 말하며 벌판은 무명장야無明長夜를, 코끼리는 무상無常을 이르며, 우물은 나고 죽는 일生死事이 험난한 이 세상을, 한줄기의 넝쿨은 우리의 생명을 각각 뜻한다. 그리고 검은 쥐와 흰 쥐는 밤과 낮을, 네 마리 독사는 우리의 육신을 이루고 있는 사대四大(地水火風)를 가리키며 꿀물은 오욕五欲, 벌은 삿된 생각을, 들불은 늙고 병듦을, 독룡은 죽음을 각각 상징한다.

 

20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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