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밀양시

밀양...월산리 당집

임병기(선과) 2015. 4. 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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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북면 월산리 들판에 자리한 당산이다.

일반적으로 산속의 상당, 마을 입구의 하당 또는 마을 입구에 당숲과 성황당을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월산리 당산은 들판에 위치하여 여러 궁금증을 일으킨다.

추측컨데 신농神農 또는 지신地神을 모신 당집으로 생각된다.

 

당산은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제의가 이루어진 신성한 공간이다. 농업 위주의 취락은 땅의 기운 즉  음기가 가장 강한 정월 보름에 동제를 올린다.  나경裸耕? 함경도 일부지방에서는 씨앗을 심기 위해  발가 벗고 밭을 간다. 남성의 강한 기운을 음기인 땅에 심어주기 위해서 행해지는 함경도 고유의 풍습인 것이다.

 

월산리 당산의 금줄은 금년 정월에 걸친 듯 노란 왼새끼줄이 걸려있다. 예전 보다는 절차가 단순해지고 제물, 참석 인원도 줄어들었겠지만 제의가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 그지없다. 산업화의 진행과 반비례하여 농경사회의 민속은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산골과 어촌에서 볼 수 있는 당제가 백중놀이와 더불어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 것은  이 지방 민초들의 땅에 대한 경외심의 발로이리라.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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