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밀양시

밀양...미라마을 조산

임병기(선과) 2015. 3. 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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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 아랫마을 미라리. 미륵사 미륵불로 인해 그대로 마을이름이 되었다.

마을 입구의 동수洞藪. 즉 마을숲에 자리한 조산이다.

 

 

마을숲은 전통 취락구조에서 마을 문화가 계승, 보존 되는 장소이며, 방풍, 방사의 기능도 가지는 마을 수호의 1차적인 배치이다. 우리 선조들은 마을 숲속에 입석, 솟대, 조산, 성황당 등을 조성하여 2차적인 보호장치를 강구하였다. 즉 마을의 안녕, 벽사, 풍요를 기원하는 공간이다. 그런 연유로 동수를 당숲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을  문화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조산, 즉 돌무더기는 지역에 따라 성황당, 탑산으로 칭하며 단탑,쌍탑, 직접 답사 경험은 없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7개까지 조성하여 칠성신앙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조산은 풍수형국에서 용의 여의주, 음기가 강한 형국을 맞보고 있는 마을에서는 양기 보강, 행주 형국의 돛대 등을 상징하는 풍수비보책으로 조성한다.

 

 

연세 지긋하신 주민에게 금년에는 동제를 올리지 않았군요? 라고 여쭈었더니 동제를 올렸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금줄은 교체하지 않으셨네요?라고 다시 말씀드렸더니 사람들이 게을르서 그래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게으름이 아니라 농경시대의 유물로 치부되어 이제는 민초들의 관심에서 사라져가고,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귀하기 때문일 것이다. 밀양 민속문화의 백미 백중놀이와 더불어 마을 단위의 동제도 면면이 계승되었으면 좋겠다.

 

잊혀진다는 것은 참 서러운 일이기에...

 

201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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