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화천군

화천...미륵바위

임병기(선과) 2014. 9.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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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바위, 화천읍 대이리 344-3. 화천댐으로 향하는 도중 북한강변에 미륵바위가 보인다. 민속신앙에서 바위를 미륵으로 모시는 사례는 많이 있다. 대이리 마을에서는 매년 9월 9일 제를 올린다고 한다. 미륵바위에 제를 올리기전 산에 가서 산제를 먼저 올린다는 내용으로  미루어 하당신앙의 일면을 엿 볼 수 있다. 즉 미륵바위는 불교, 민속,주술, 북한강을 오르내리는 선박의 안전운행 기원 등이 어울린 고유의 신앙물인 것이다.

 

화천군청 자료를 보자. "화강암으로 된 5개의 미륵 중 가장 큰 미륵은 높이 170cm, 둘레 130cm로서 이보다 작은 미륵 1기와 보다 작은 미륵 3기가 나란히 북한강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거인이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거북이가 하늘을 향해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미륵바위는 단순한 바위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소원을 비는 주술적인 대상으로 그 의미가 큽니다. 오랜 기간 동안의 북한강 역사와 화천주민의 생활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대이리에서는 매년 9월9일에 미륵바위에서 제를 지냅니다. 아침에는 산에 가서 산제(산치성)를 먼저 한 뒤, 미륵바위로 내려와서 제를 올립니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을 중심으로 제수를 지내는데요. 제를 지내는 현장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시루떡을 쪄서 마련한 뒤 돼지머리, 과일 등과 함께 제단에 올려 제를 지냅니다. 제를 올리기 며칠 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제단과 그 주변 청소를 하는 등 미륵바위 제에는 마을 주민들의 갸륵한 정성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민초들과 함께 살아온 세월이 얼마인데, 전설 한자락 없겠는가?

 

"화천읍 동촌리 비수구미 마을에 사는 장모라는 선비는 과거를 보러가던 중 초립동을 만나 같이 동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초립동은 동행중 선비와 한 주막에서 맛있는 음식을 마구 시켜먹고 다음날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하여 선비는 과거도 보지 못하고 주막에서 품삯을 갚게 되었고, 초립동은 어느 날 다시 나타나 구슬 같은 환약을 건네주며 이조판서 댁을 찾아가 보라고 합니다.

 

이조판서 댁에는 아픈 딸이 있었는데, 그 환약을 주면 병이 나아 그 딸과 혼인할 것이라고 하였지요. 선비가 그 집에 찾아가 약을 주니 딸은 병이 나았고 그 일을 계기로 이조판서의 도움을 받아 과거를 다시 볼 기회가 생겨 장원급제를 하였습니다. 선비가 화천으로 금의환향하던 중 초립동이 축하를 하며 다시 나타났는데 금세 사라집니다. 초립동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바로 미륵바위 5구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사람들과 선비는 정월달이면 그 곳에서 제를 올리며 가정의 안녕과 건강을 빌었습니다. 또 소금배를 운반하던 선주들도 안전한 귀향과 함께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며 그곳에서 제를 올렸지요.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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