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남도/진도군

진도...금골산 마애여래좌상

by 임병기(선과) 2014. 8. 16.
728x90
728x90

 

 

금골산 마애불에서 바라본 금성초교. 우리가 익히 인지하고 있는 금골산 오층탑도 보인다. 대부분 답사객들의 발걸음은 오층탑에서 끝난다. 나도 2009년 남도 끝자락에서 백제계 석탑을 만나고 짜릇했던 감흥을 잊을 수 없다. 사진 우측으로 보이는 좁은 길을 오르면 해언사 못미쳐 좌측에 마애불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으나 해언사에 양해를 구하고 해언사에 파킹 후 범종각 뒤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금골산 오층석탑...2009년 촬영

 

금골산...2009년 촬영

 

 

평범한 산행길 하지만 정상에서 마애불로 내려가는 길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매우 힘들었다. 고소공포증? 부산 광안리대교를 차량으로 통과하면서도 식은땀을 흘리는 정도이다.

 

단단하지 않은 화산암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이다. 불두가 마치 삼산관처럼 보인다. 이런 불상을 어디에서 보았을까? 편안하게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둥근 얼굴에 눈은 작고 코는 주먹코 같다. 전체적으로 저부조로 표현되어 있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통견으로 , 물결무늬의 옷주름은 무릎까지 내려와 있다.어깨의 옷자락에 ‘Ω’자형 주름이 이채롭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에서 볼 수 있는 사각의 복장공이 가슴에 보인다. 수인은 아미타 수인처럼 보인다.

 

마애불의 조성시기는 '속동문선'에 실려 있는 '이주'의 '금골산록'의 기록에 진도군수 '유호지'가 "굴 북쪽을 깍아서
미륵불을 만들었다"는 문구가 남아 있다. 유호지의 재임기간이 1469년에서 1472년까지이어서 15세기 조선초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한다.

 

의아스럽지 않은가? 1469~1472년은 성종 재위시절로 조선왕조 초기이다. 왕조의 통치 철학인 유교가 확립되고 궁중 일부를 제외한 계층에는 불교가 배척 받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런 큰 불사는 진도 군수 개인돈이 아니라 진도군 재정으로 충당했을 것이다. 가능한 일인가? 한편 소설을 탈고하고 싶지만 '팩트'가 대세 아닌가?

 

 

 

 

 

 

 

 

 

 

 

무지무지 더운 날씨에 땀 많은 중생 완전히 물에 빠진 새앙쥐가 되어 기진맥진 해언사로 하산하였더니 보살님이 냉장고속의 찬 얼음물을 건내신다. 벌컥벌컥 들이켰더니 안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큰 수박의 거의 1/4 정도를 잘라 주신다. 이처럼 맛 있는 수박은 내 평생 다시 맛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보살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십시요.

 

 

2014.07.19

728x90
728x90

'전라남도 > 진도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도...상만리 비자나무  (0) 2020.03.21
진도...향동리 마애여래 입상  (0) 2014.08.17
진도...해언사 석탑재  (0) 2014.08.15
진도...금골산 오층탑  (0) 2009.10.06
진도...용장사 석불좌상  (0) 200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