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상주시

상주...장백사지 석탑부재. 석등부재

임병기(선과) 2014. 7. 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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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연원동 511 구서원마을 . 내비는 골목길에서 멈추어 선다. 눈앞에 보이는 마을회관 문을 열고 들어 갔다.마침 윷놀이에 열중이든 할머니들이 나의 행색을 아래위로 살피더니 왜 탑을 찾는냐고 되묻는다. 아니 취조하듯 다그친다. 요즘 답사길에 다반사로 겪는 일이지만 유쾌하지는 않다.

 

겨우 위치를 알아 석탑재가 있는 집 대문에서 주인을 불렀더니 거의 포기하기 직전에 문이 열린다. 악다구니로 짓어내는 멍멍이 보다도 빈 시골집에 허락없이 출입하여 당할 봉변이 두려워 쉽게 발길을 옮기지 못한 것이다. 그런 나의 태도는 시골 인심이 예전 같지 않고 노인들만 거주하는 집에 수확한 농작물 도난사고가 비일비재한  세태의 반영 아닐까?

 

장백사지는 구서원 마을 북단에 해당하는 지역에 있다. 유적이 있는 일원은 지형상으로 북천의 북쪽인 노악산과 천봉산 사이의 계곡 평지에 해당하며, 노악산의 동쪽 지맥의 하나가 유적지가 있는 구서원 마을을 U자 형으로 감싸고 있다. 유적지는 해발 60~80m에 분포하며, 남쪽을 정면으로 하고 있다. 현재 건물의 형태를 알 수 있는 뚜렷한 유구는 외견상 확인되지 않는다. 마을에 탑재, 석등,  초석 등 부재가 산재하며, 주변 경작지에는 와편이 흩어져 있다.

 

장백사에 관한 문헌기록은 여러 자료에 보인다.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 북장사 사적기北長寺事蹟記, 상산지 등에  장백사는 노악산 동쪽에 위치한 남장사의 전신으로 진감국사 혜소慧昭가 개산한 사찰이며, 장백은 남장사의 고호古號라는 기록이 있어 장백사지로 추정한다. 

 

 

구서원 마을 민가(마을회관에서 정면 높은 스레트 건물 뒷집) 뒤뜰의 석탑 옥개석.옥개석은 대형으로  옥개받침은 5단, 옥개석 상부에는 2단의 각형 탑신 받침이 각출되어 있다. 낙수면 물매는 급하며, 모서리에는 풍경 홈이 있다. 

 

 

석탑의 조성시기는 언제일까? 석탑 옥개석 층급받침, 물매, 탑신괴임으로 추측컨데 9세기 초반 이전의 석탑으로 생각된다.  쌍계사 진감국사비문에 혜소국사가 830년에 당에서 귀국하여 장백사에 머물렀다는 명문으로 보아 장백사는 그 이전에 창건되어 향화를 피우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석탑은 늦어도 9세기 초엽을 내려 가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옥개석 아랫쪽에도 석탑부재가 보인다.

 

 

 

 

 

지대석?

 

 

 

 

옛절터 부재는 아닌듯

 

 

마을회관 좌측 골목길 방향 개울 건너기전 좌측 끝집 마당에 위치한 석등재.  8각 옥개석으로 하부에는 화사석을 받는 2단 받침이 있고, 중앙은 공간으로 되어 있다. 상부에는  복엽의 연판을 각 면마다 배치하였고, 상부에는 홈이 있다.

 

 

석등 하대석. 같은 집 대문 밖에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마모와 훼손이 심하며 복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중앙에는 간주공 홈이 보인다.

 

장백사지 석조부재 답사는 주마간산격의 답사가 된 느낌이다. 그렇 수 밖에 없는 까닭은 석탑재가 있는 집 안주인이 개소리가 시끄러워 죽겠다며 큰소리로 빨리 나가라고 계속 재촉을 하여 5분도 머무르지 못한 것 같다. 이집에는 옥개석 외에도 탑신석 기단부재 계단석 등이 유존한다는 자료가 보이지만 언감생심 꿈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석등 옥개석과 하대석이 있는 집은 빈집이어서 자유롭게 둘러 볼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우리님들은 답사 기회가 수립되면 군청, 또는 면사무소를 접촉하여 마을 이장과 동행하여 찬찬히 둘러보길 바란다. 노파심에서 다시 한 번 당부하지만 혼자만의 답사길은 나처럼 반토막이 답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20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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